“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대신해 91세 어머니 생신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다.
상관면은 추운 겨울을 맞아 홀로 계시는 어르신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는 ‘동절기 공동주거생활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동절기 공동주거생활 경로당 사업은 홀로 계시는 어르신의 동절기 사고를 방지하고, 이웃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완주군에서는 운영비와 부식, 도우미를 제공하고 있다.
25일 상관면에 따르면 이 편지는 관내 내정마을 경로당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모(91)씨 자녀가 보낸 것으로 어머님이 보살핌을 받고 생일까지 챙겨줘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내정마을 경로당에는 총 5명의 어르신이 추위를 피해 지내고 있다.
내정마을 오규종 이장과 고한옥 경로회장은 매월 사비로 어르신들의 생일까지 챙겨드리고 어르신을 위해 미역국을 끓여드리며, 케이크를 사와 작은 생일잔치를 열어주고 있다.
이 같은 정성에 감동받은 아들이 감사편지를 보낸 것.
아들은 편지를 통해 “몸이 아파 생신을 챙겨드리기 어려웠는데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생신상을 차려주고, 다함께 노래불러줄 때 아들인 저는 감동과 눈물을 흘렸다”며 “어머님의 생신은 폭설이 내린 1월 10일 이었는데 평생 잊지 못할 내정리 주민들께 감사하다”는 감사편지를 보냈다.
오규종 이장은 “편지를 받고 가슴이 벅찼다. 무엇인가를 바라고 한 일은 아니었지만 나의 조그마한 일이 누군가에게 감동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에는 공동주거생활 경로당 109개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관면에서는 총 6개 경로당에서 3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완주=배종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