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아이 사진전 ‘나는/무엇을/보았는가’
사공아이 사진전 ‘나는/무엇을/보았는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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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이미지의 홍수시대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주 호반촌에 위치한 사진공간눈(대표 박찬웅) 사진책도서관에서 사진관련 인문학 서적을 읽어오고 있는 독서동아리 사공아이(사진공간eye)’에 대한 이야기다.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면 어김없이 이곳에 모여 책을 읽고,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문학의 숲을 헤매던 이들이 지난 시간 고민했던 결과물을 사진전으로 선보인다.

  23일부터 28일까지 사진공간 눈에서 열리는 사진전 ‘나는/무엇을/보았는가’를 통해서다.

 참여회원은 김갑련, 김도영, 박래영, 임영숙, 장영철씨다.

 이들은 수없이 생산되는 유사한 이미지,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사진을 거부하며, 함께 독서와 토론을 통해 익힌 이론들을 근거로 촬영에 돌입했다.

 사진도 언어처럼 내용을 동반하며 생각을 표현하고 소통하는 기호라는 큰 명제 아래 작업을 펼친 것이다.

 사실, 이들 역시도 처음에는 기호라는 단어를 어색하게 생각했다. 그럴 때마다 책을 펼쳤다. ‘한 장의 사진미학’, ‘영화보다 재미있는 사진이야기’, ‘사진에 관하여’, ‘사진기호학’ 등을 읽으며 갈증을 해소시켰다.

 물론,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는 날도 많았다. 참여회원들은 “공감하는 내용이 나오면 괜스레 반갑다가도 동감하지 못할 땐 반문도 가졌다”면서 “책은 스승같이 여겨지다가도 때론 우리를 혼동케 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렇게 공부가 마무리되어갈 즈음이다. 김갑련씨는 ‘상징기호화 유형학’에 대해, 김도영씨는 ‘사각형 속의 대결’을 주제로, 박래영씨는 ‘뒤쪽의 진실’이라는 테마로, 임영숙씨는 ‘타나토스’, 장영철씨는 ‘멜랑콜리’ 등으로 각각 사진기호를 가지고 탐구를 시작했다.  

 박찬웅 대표는 “이들의 시도가 아직은 서툴지만 그들은 사진 속 기호를 하나씩 발견해 가고 있으며, 기호를 통해 사진의 깊이와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격려했다. 전시는 평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 주말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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