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임금체불에 산업재해까지… ’
근로자 ‘임금체불에 산업재해까지… ’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8.01.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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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전북도민일보DB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임금체불된 금액이 437억원을 넘어섰고 산업재해도 3천건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수많은 근로자가 일하고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 임금체납 규모가 증가하고 아울러 산업재해도 매년 끊이지 않아 설 명절을 앞두고 근로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최근 5년간 임금체불 근로자는 5만4천269명으로 임금체불액은 무려 2천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임금체불 금액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도별 임금체불 금액은 지난 2013년 277억원(8천534명), 2014년 417억원(1만2천16명), 2015년 432억원(1만1천356명), 2016년 437억원(1만1천122명)이다.

 지난해 체불임금도 437억원을 넘겼고 1만1천241명의 근로자는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지난 19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건설업자 손모(62)씨를 구속했다.

 손씨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최근까지 20억원의 대금을 받아 놓고도 건설근로자 30여명에게 지급해야 할 임금 9천여만원을 체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산업재해도 매년 끊이지 않았다.

 최근 3년(2015년~2017년)간 산업재해로 도내에서 1만184명의 근로자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망자는 187명에 달했다. 연도별 부상자는 2015년 3천543명(사망자 66명), 2016년 3천301명(56명), 2017년 3천340명(65명) 등이다.

 지난해 산재 유형별로는 ‘추락’으로 인해 623명이 다치고 22명이 숨졌으며 ‘넘어짐’ 577명(1명), ‘끼임’ 443명(3명), ‘절단·베임·찔림’ 32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도 산업재해는 이어졌다.

 지난 17일 오전 10시 40분께 전주시 고사동 4층짜리 건물 보강 공사 현장에서 1층 천장이 무너져 근로자 A씨(47)가 숨졌다. 조사결과 무너진 단면에서 설비 상의 문제를 발견, 무게를 견디지 못해 천장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주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산업재해도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를 유발하는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면서 “재산을 빼돌리는 등 편법을 동원해 고의적으로 임금을 체불하는 악덕사업주에 대해서도 체불액수와 관계없이 엄정 대응하겠다”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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