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자 초등 임용 비율 10%대 하락
전북 남자 초등 임용 비율 10%대 하락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1.2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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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남자 초등교사 임용 합격률이 사상 처음 10%대로 하락했다.

초등 교사 남녀 성비 불균형 현상이 심각해진 것은 오래지만, 올해 급격하게 합격률이 떨어지면서 향후 초등 교단에서 남자 교사를 아예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속에 학교 현장과 교육계에서는 근본적인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높다.

22일 전북도교육청은 2018 유·초·특수학교 교사 임용 후보자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총 60명(장애 1명) 모집에 남자 10명, 여자 50명이 합격했다. 남녀 비율을 따져보면 각각 16.9%, 83.1%를 차지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 또한 20명 모집에 합격자 전체가 여성으로 채워졌다. 특수(초)는 16명 모집에 남자 2명(12.5%) 여자 14명(87.5%), 특수(유)는 3명 모집에 여자 3명이 합격했다.

전체적으로 유·초·특수학교 합격자 97명 가운데 남자는 12명(12.4%), 여자는 85명(87.6%)으로 남녀 합격 비율이 7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도교육청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초등 남자 임용 합격률은 지난 2014년 35%, 2015년 33.5%, 2016년 36.4%, 2017년 32.2%로 30%대를 유지했다. 남녀 합격 비율이 그동안 2배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없었지만 올해 10%대로 하락하면서 역대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모집인원 또한 지난 2015년 408명을 정점으로 2016년 261명, 지난해 152명, 올해 105명으로 3년 사이 4배 가까이 줄어들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향후 초등 교원 모집 인원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학교 현장에서 남자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높다.

도내 교육 관계자는 “교대가 성비 기준을 마련해 놓은 것처럼 임용 시험에도 남자 할당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흐름에 맞춰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본다면 대책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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