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참사 교훈 벌써 잊었나
제천 화재 참사 교훈 벌써 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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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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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29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충북 제천시 스포츠 센터 화재 참사가 발생한지 이제 갓 한달이 지났다. 청천벽력처럼 아내, 아들 딸등 가족들의 참혹한 죽음의 충격에 통곡하던 유족들의 절규가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다. 제천 화재 참사는 화재에 취약한 건물 외벽 건축 자재 시공과 비상구를 막아 놓은 안전 불감증, 소방당국의 미숙한 화재 진압 및 인명 구조 대응,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막은 불법 주정차등 복합적 부실이 부른 총체적 인재이자 참극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 의식과 경각심 수준은 그 이후에도 별반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다중 이용 시설 주변에는 여전히 불법 주정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화재시에 골든 타임의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는 소화전 주변이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와 같은 재앙이 나에게는 결코 발생하지 않을 남의 일로만 치부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주지역에 화재시 긴급 진화에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소화전은 지상식 925개, 지하식 883개등 1808개로 파악됐다.

하지만 도심 곳곳에 설치된 이들 소화전이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가려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은 유사시 소방차의 접근을 막아 대형 화재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도로교통법상 소화전 주변 5m이내에는 주차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법 주정차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 소화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나 무감각하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전북지역 소방시설 불법 주정차 행위 단속결과 과태료 부과 건수가 211건에 달했다. 전년대비 28건 11.5%가 늘었다. 특히 절반을 넘는 118건이 상가밀집지역에서 단속됐다. 소화전 주변도 46건, 전통시장 29건, 아파트 밀집지역 18건이었다. 다중 이용 시설이 밀집돼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상가밀집지역에 상대적으로 불법 주정차가 많았다는 것을 무엇을 의미하는가. 집중적인 단속이 이뤄진 결과 일 수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시 초동 진압이 어려워 대형 인명 및 재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당국의 철저한 계도와 단속,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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