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전북안전’은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2018년 ‘전북안전’은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 이현웅
  • 승인 2018.01.2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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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전북지역에 폭설과 한파가 연일 계속됐다. 2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면서 도내 곳곳에는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시설피해로 인한 현장의 위험성도 속속 접수됐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내린 폭설에 비해, 전북지역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어떻게 이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다름 아닌 휴대폰을 이용한 재난문자 안내 덕분이다.

지난해 포항지진이 발생할 당시, 도민들에게 자연재해를 알리며 휴대폰 긴급재난문자가 안전 지킴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이번 폭설과 한파에도 전북이 피해가 적은 것도 긴급재난문자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여름 폭염과 겨울 폭설 등의 기후변화까지 문자 송출로 도민들에게 재난안전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안전한 습관이 귀찮다고 느껴지는 순간,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전북도민들이 주변 안전사고예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안전신문고에 휴대폰으로 찍어 보낸 작은 위험요소들을 바꿔나가는 기쁨의 붐이 일고 있다. 도민들의 작은 관심이 모여 지역사회를 바꾸고, 사고예방의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지난해 전북도민의 안전신고 건수는 1만 9,000천여 건에 이를 정도로 많았다. 2015년 2천400여 건, 2016년 6천300여 건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도민들의 안전신고 건수가 증가한 데는 지속적인 도민 안전교육과 안전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정읍시 태인면 원고천 마을 진입 도로가 함몰됐다는 신고가 휴대폰으로 접수됐다. 야간 또는 초행길인 운전자는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위험도로였다. 주민이 사진을 찍어 안전신문고에 신고한 결과 5일 만에 복구됐다.

또, 군산시에 있는 교량 난간도 교통사고로 인해 파손돼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급격한 커브길로 우회전할 때 부서진 난간 쪽으로 차량이 빠질 우려가 있었다. 이 경우도 주민이 안전신문고로 신고해 교량 난간이 보수돼 사고를 예방한 사례가 있다.

도는 올해에도 도정의 최우선 과제를 도민안전에 두고 안전문화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시군별로 안전신문고 목표관리제를 시행, 2만 건 이상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특히, 올해는 교육청과 협조해 매월 4일 전후로 개최하는 안전점검의 날에 초등학생들로 어린이 안전점검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와 주변의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뮤지컬 재난안전교육, 안전퀴즈대회 등 안전문화 행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생활안전교육도 계속 추진된다. 체험위주의 교육을 실시해 사고가 났을 때 바로 대처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국민안전교육 진흥 기본법」시행으로 행정안전부에서는 제1차 국민안전교육 기본계획이 수립되었으며, 이에 맞춰 전북도에서도 전라북도 안전교육·문화 진흥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행하게 된다.

이렇게 안전문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착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더욱이 안전은 그 노력의 결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그렇다 해도 한 사람의 도민이라도 안타까운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안전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재난재해를 줄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신고정신이다. 전북도에서는 도민들의 신고정신을 기반으로 안전 위해요소들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안전은 정부나 행정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올해 도민과 행정이 지혜를 모아 ‘안전 전북’이라는 아름답고 행복한 작품이 빚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현웅 도민안전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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