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교사 전주 근무 기피 왜?
초등 교사 전주 근무 기피 왜?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8.01.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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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만해도 도내 초등 교사들의 근무 선호 지역 1위였던 전주가 이제는 교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지역으로 전락했다.

과거에는 전주로 들어오려는 전입 경쟁이 치열했지만 이제는 전주에서 벗어나려는 전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도내 한 교사는 "전주에 있는 대부분의 학교들은 학생수도 많고 업무 부담이 커 차라리 외곽 지역에 위치한 작은 학교로 근무지를 옮기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교사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수가 많은 만큼 교사들이 여러가지 민원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고, 학부모들의 까다로운 요구도 종종 발생해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1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전주에서 타 ·시군으로 이동하는 10년 이상 장기 근속 근무자는 총 14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근속자들은 의무적으로 타 시·군으로 이동토록 돼 있기 때문에 이들은 전주를 제외한 타 지역 희망 학교로 이동하게 된다.

반면 장기 근속 근무자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전주에서 타 시·군으로 전출을 원하는 교사는 올해 95명으로 집계됐다.

2년 이상 동일 학교에서 근무하면 전보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데 신청자 가운데 교사 경력, 근무 평가 등을 반영해 한정된 인원 만큼만 전출 인원이 선발된다.

전출과 전입 인원은 1대 1 매칭으로 결정된다. 올해 전주로 전입 신청을 한 교사는 도내에서만 155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의무 전출자를 제외하고 추가로 전주에서 타·시군으로 이동이 가능한 교사수는 7명에 그친다. 결국 장기 근속 근무자를 제외하고 전출을 희망한 95명 가운데 88명은 그대로 전주에 남아 있어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도내 교사들이 전주를 벗어나 타 시·군으로 근무를 선호하는 이탈 현상은 수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다.

도교육청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전주에서 타 시·군으로 전출을 희망한 교사수는 지난 2012년 45명에서 점차 늘다가 올해 95명으로 6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이 쌓인 중견 교사들의 이같은 타 시·군 이탈 현상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것은 업무 경력이 짧은 신규 교사들의 비율이 기형적으로 높아지는데 따른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내 한 교육 관계자는 "요즘 젊은 교사들도 임용 시험에 합격하고 희망하는 근무지를 써내는 것을 보면 전주보다 다른 지역을 선호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도교육청, 교육 관계자 등은 이같은 현상을 인지하고 전주 이탈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규정이나 대책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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