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지문화축제, 오태수 조직위원장 선임
전주한지문화축제, 오태수 조직위원장 선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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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조직위가 전면해체되면서 올해 축제 추진마저 불투명했던 ‘전주한지문화축제’의 구원투수로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이 낙점됐다.

 그동안 마땅한 인사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아왔던 전주시가 한 숨 돌리게 되면서 조직위와 집행위 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이남호 조직위원장과 박용근 집행위원장이 축제 평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남에 따라 공석이 된 ‘전주한지문화축제’조직위원장으로 오태수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최종 선임은 이달 안으로 조직위 구성이 마무리 되는 대로 2월 중에 의결을 거쳐 확정 짓는다.

 더불어 집행위원장과 집행위원의 구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등은 현재 조직위와 집행위에 추천할 인사들을 발탁하기 위해 여론 수렴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지난 집행부에서 30여 명까지 늘어났던 조직위원의 숫자를 대폭 줄여 조직 자체를 슬림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전주 한지에 대해 일정 부분 인식을 공유하면서, 대표성을 갖는 인사를 찾는 일이 중요한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오는 5월 ‘제22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만큼 현재의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혁신적으로 집행부에 참여할 위원들을 집중 발굴하는 것이 과제다.

 이처럼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새틀짜기가 본격화되면서 오랜기간 제자리를 잡지 못했던 한지축제가 떠돌이 신세를 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오랜 역사성에도 불구하고 조직과 사무국의 전문성 결여와 불안정한 운영이 반복되면서 축제가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해왔기 때문이다.

 전주시에는 그야말로 많은 한지 제조업체와 한지 공예인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충분하게 갖추고 있음에도 매년 열리는 축제는 특색 없는 동네잔치로만 끝나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지난해의 경우는 축제 추진의 미숙함과 비전문성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시의회 상임위 과정에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겨우 살아나는 오명을 쓰기까지 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이렇게까지 무너진 것에는 그 누구의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면서 “오랜 역사성을 무시한채 매번 위원장이나 집행부의 지나친 권한 남용으로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진짜 전주 한지의 발전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발을 붙이지 못하고 떠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랜 세월 동안 예원대와 전주대, 전북대 등 지역 대학이 주관기관으로 나섰지만 한지축제 자체를 성장시키는 일은 등한시되어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사이 원주 한지와 안동 한지에까지 뒤처지고 있는 전주 한지는 현재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초심으로 돌아가 진짜 전주가 보여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할 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전주시의 출현기관인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축제를 서포트하고, 한지산업지원센터의 축적된 연구데이터 등을 활용해 뼈대만 잘 세운다면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는 동시에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사업의 연속성과 체계화를 위해서라도 전문기관인 전당 내 한지산업지원센터가 한지축제를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한지문화축제의 정관에 따라 집행부와 사무국은 현재 전당과 센터의 조직과 관계없이 별도로 꾸리게 된다”며 “전당과 한지센터 직원들이 본래 업무가 있기 때문에 축제를 고정 업무로 흡수시키는 것까지는 고민해야할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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