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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언어를 지켜만 볼 것인가?
안 도 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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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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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청소년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많은데 이것이 모두 비속어나 은어 또는 신조어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거친 말 사용이 늘어나면서부터 우리의 언어 습관은 심각해지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아이들까지 말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따라 하고 있다. 이들에게 말은 마음의 거울이라며 언어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주고 좋은 언어 습관을 가지도록 타일러 봐도 막무가내다.

 여기서 잠깐 비속어, 은어, 신조어가 무엇인지 짚어보자. 비속어는 점잖지 못한 천한 말을 뜻하며 일반인들이 널리 쓰는 속된 말이다. 은어는 특수한 계층이나 집단에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도록 자기들끼리만 하는 말이다. 그리고 신조어는 새로 생긴 낱말이다. 이런 3가지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언어습관이 심각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특히 한글 규정에 없는 새로운 말이나 단어를 만들어 내는 것뿐 아니라 각종 욕설을 섞어 사용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요즘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잘못된 언어습관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 수백 가지에 이르는데 그중 많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몇 가지만 알아보자. 노잼(no+재미=재미없다),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 흑역사(감추고픈 과거), 존잘(엄청 잘생겼다), 깜놀(깜짝 놀라다), 개드립(엉뚱한 방언을 하는 것), 웃프다(웃을지 슬퍼할지 모르는 상황)등이다. 특히 “개꿀”, “개쩔다” 등 특정한 단어를 강조할 때 사용하는 접두사인 “개”는 요즘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청소년기나 사춘기에는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면 자기들끼리 사용하는 언어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그리고 자기들끼리만 말이 통하게 되면 거기에서 친밀감을 쌓기도 한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면 욕이 입에 붙어 습관이 되고, 그로 인해 잘못된 언어습관으로 사회생활에서 큰 곤란을 겪거나 소외될 수도 있다. 이런 언어들의 사용으로 어른들과 소통이 되지 않고 학교폭력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좋은 언어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막상 지적하고 개탄하며 염려한다 해도 “그럼 어쩌면 좋을까요?”하고 물으면 원인을 직시하고 대안 책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문제의 심각성은 강조하지만, 그 원인을 엉뚱한 데 돌리고 있다. 예를 들면 디지털 문화가 문제다 느니, 스마트폰 때문이라든지, 게임이 너무 폭력적이라든지 모두 이분법적인 발상이다. 마치 우리 애가 탈선한 것은 나쁜 친구를 사귀었기 때문이라는 푸념과 비슷하다.

 집에서 아이가 ‘저녁 칠곱시’라고 하면 부모들은 그 표현의 신선함에 놀라며 칭찬을 해주는데 전철에서 청소년들끼리 쓰는 “썸탄다.”는 표현에는 고개를 저으며 혀를 끌끌 찬다. 이상하지 않은가? 자기 아이의 독특한 발상은 경탄해주면서 청소년의 독특한 발상에는 왜 눈살부터 찌푸릴까? 이런 현실에 어떤 교수는 ‘신세대는 제품으로 치면 신형이고 기성세대는 구형인 셈이니 구형이 신형을 비난하기보다는 신형의 진화됨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신제품은 아직 시험단계여서 버그도 있고 호환성에 문제가 드러나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적절히 가려 말을 사용하도록 해야 함은 조금이라도 먼저 삶을 시작했던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현대 사회의 빠른 진화 특히 매스컴과 통신기계의 발달은 문화의 변화속도마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그대로 나타난다.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행태를 보면 같은 나라 사람임에도 기성세대가 사용하는 언어와는 상당히 다른 말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무심하게 이 문제를 대해왔다. 교육의 일선인 학교에서의 통제부족, 가정에서의 주의환기 소외, 사회적인 무관심이 결국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왔고, 표준어와 맞춤법 등 언어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에 대해서도 속수무책으로 방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모국어의 우수성을 기반으로 청소년들 때부터 문화의 잔뿌리가 깊숙이 심어질 수 있도록 모두가 언어사용에 관심을 가짐으로서 정화된 언어 자정된 언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안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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