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설날 연휴 승차권 현장예매
[르포] 설날 연휴 승차권 현장예매
  • 문일철 기자
  • 승인 2018.01.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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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의 대 명절인 설을 한달 앞둔 17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에서 설 연휴 열차표 예매가 실시된 가운데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모여든 시민들로 역내가 북적이고 있다./김얼 기자
  호남선의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 연휴 승차권 현장 예매가 17일 오전 9시 전주역에서 시작됐다.

 새벽부터 내린 부슬비로 추위가 한풀 꺾인 아침, 전주역창구 앞은 설날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볐다.

 오전 8시 대기실 안에는 40여 명정도의 인파가 예매 시간을 기다렸다.

 예정돼 있던 승차권 예매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고 창구 밖 복도까지 약 50여미터 이상 줄을 서서 대기했다.

 창구 한 편에는 추운 날씨에도 승객들을 위한 메밀차가 마련돼 있는 한편 빠른 예매를 위한 설 열차 시간표와 승차권 구입신청서가 준비돼 있었다.

 승객들은 창구에서 미리 승차권 구입신청서를 작성해 비교적 빠르게 예매가 진행됐다.

 오전 9시, 긴 기다림 끝에 고대하던 승차권 판매가 일제히 시작됐고 전주역에서 첫 설날 승차권이 예매됐다.

 새벽부터 이어진 기다림 끝에 승차권을 구매한 시민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이날 새벽 3시부터 승차권 예매를 위해 역에서 밤을 지샌 이모(70)씨는 이번 설을 맞아 아들을 보고자 수원으로 가는 열차를 구매하러 창구를 찾았다.

  전주역에서의 첫 설날 승차권을 구매한 이씨는 “90년대 이후로 처음 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해본다. 그땐 승차표를 사러온 사람도 많았고 싸움이 일어나는 일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이 적어 예매하기가 쉽다”며 승차권 예매에 만족하며 돌아갔다.

  인터넷 예매권이 70%를 차지하는 것에 비해 현장 예매는 30%에 불과함에도 승객들은 현장 예매를 하고자 역을 찾는다.

 광명에 있는 시댁에 가기 위한 승차권을 예매하러 온 승객 정모(42)씨는 “인터넷 예매를 하다가 접속이 잘 안 되고 대기시간이 연장돼 현장예매를 하러 왔다. 인터넷 예매보다 현장 예매가 훨씬 수월하고 성공률이 높아 번거롭더라도 현장에 와서 예매를 한다”며 현장예매를 하는 이유를 말했다.

 익산역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현장예매 소식에 순간적으로 인파가 몰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큰 문제없이 예매는 이뤄졌다.

 이날 전주·익산역에서 오전 9시에서 11시까지 판매한 열차 승차권은 전주 375매, 익산 498매로 지난해 설날 전주 576매, 익산 807매에 비해 저조한 매표현황을 보였다.

 이혜진 익산역 부역장은 “온라인 예매가 매년 활성화되고 SRT 등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현장예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부터 인터넷과 현장예매를 통해 남은 잔여석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문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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