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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헌 (磨針軒)의 약속
이성수 자동차융합기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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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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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자동차산업의 불모지 전북에 현대차와 대우차(現 한국GM과 타타대우상용차)가 둥지를 튼 이래 지난 20여 년 동안 자동차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며 전후방 연계산업과 농기계, 건설기계 등 제조업 성장을 견인해왔다. 비록 2012년 이후 성장이 다소 둔화되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2016년 기준 출하액 9조7천억원, 종사자수 2만1천명으로 도내GRDP와 일자리의 25%를 점유하는 주력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자동차융합기술원이 1월 21일로 설립 15주년을 맞이한다. 2003년 전북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설립된 기술원은, 임직원 4명에서 83명 규모로 성장해 국내 굴지의 자동차 관련 혁신기관으로 성장했다. 대학 내 사무실을 임차하여 시작한 업무 공간은 최고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신뢰성평가동, 국내 최대 상용차 전자파 시험동, 금형비즈니스프라자와 국내 유일의 상용차 주행시험장이 구축되기에 이르렀다.

기술원이 수행한 근래의 성과사례를 소개하면, 매년 수행하는 연구개발과제는 60여건에 이르고 성공과제도 증가하고 있다. 익산 소재 업체와 공동개발한 ‘원격조정 무인파괴방수차’는 대당 15억 원에 수입하던 특수 소방차량의 국산화와 안전성 강화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최우수 연구과제로 선정됨은 물론 우수조달제품에 선정되어 소방청과 경기도에 납품되고 있다. 최근 도심지 빌딩의 대형화재 등에 따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금형비즈니스프라자로 유치한 종업원 4명 규모의 작은 기업이, 이제는 60억 매출에 30명이 근무하는 수출 강소 금형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기업이 보유한 특화된 기술과 기술원의 수출마케팅이 시너지를 낸 결과이며, 특장차산업의 발전성을 예측하여 김제에 구축한 특장차집적화단지는 100% 분양이 완료되어 26개사가 공장 신축 중에 있고, 최근에는 2단계 전문단지 조성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평가분야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은지 오래고, 영국교통인증국 인증기관의 공인시험기관인증도 받았다. KOLAS 인증도 범위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구축된 최첨단 장비는 타 기관 대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연구장비 활용 및 운영 우수기관으로 인정받아 기관표창을 수상받기도 했다.

이제 4차 산업혁명과 다양한 에너지 혁명 그리고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라는 변화 대응이 기술원이 수행해야할 막중한 과제이다. 자동차에 IT기술을 결합해 네트워크와 연결하여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인 ‘커넥티드 카’ 기술, 차량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자율(군집)주행 기술, 내연기관을 대신하여 전기와 수소로 움직이는 전기·수소차량 기술 등이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다. 이를 위한 전기·전장부품산업 육성은 기본이다.

승용차는 다양한 차종 생산이 가능한 유연생산을 확보하여 수요 불균형을 극복해야 하며, 특히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생산체계 변화흐름도 수용해야 한다. 상용차는 품질과 성능에서 수입차량을 압도할 상품성이 절실하며, 특장차는 블루오션으로 계속 남기 위한 다양한 차종개발과 안전 확보 기술을 장착해야 한다. 뿌리기술은 글로벌 시장 거점 확보와 산업생태계 마련이 숙제다. 올해 완공되는 주행시험장을 활용한 글로벌 인증 확대와 시장 진출도, 2023년 세계잼버리 대회에 참가할 5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미래형 자동차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시범차 개발과 실증에도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이런 시대적 요구와 패러다임 변화에 부합하는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 및 정부기관이 장르를 파괴하는 산학연관의 융합, 인력과 장비를 공유하여 신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협업, 미래지향적 사업육성을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차근차근히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지난해 기술원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을 의미하는 磨針軒(마침헌)이라는 현판을 새긴 바 있었다. 이제 설립 15주년을 맞이하는 JIAT는 1)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책임 완수, 2)월드클래스 부품기업 육성, 3) 전북형 자동차 산업 융합생태계 활성화, 4) 글로벌 시험평가 인증기관으로 도약 이라는 목표를 새롭게 정하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전력을 다하여 “글로벌 전북자동차산업의 새지평을 열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다짐의 약속을 드린다.

 자동차융합기술원장 이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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