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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생 특별편입을 지켜보며
김종일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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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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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를 비롯한 도내 대학들을 포함해서 전국 32개 대학에서 서남대 학생들의 특별 편입학을 진행하고 있다. 전북대에서는 모두 186명의 편입생을 받아들이기로 했는데, 한국음악학과 9명을 제외한 나머지 177명이 의과대학생들이니까 의대생 편입이 핵심이 되겠다. 오갈 데 없는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이야 당연한 인지상정일터인데, 이 문제로 학교가 의외로 시끄럽다. 교직원이자 학부모로서 저간에 상황을 적어보기로 한다.

 먼저 대학본부는 이번 편입학을 전북대 의대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호기로 보는 것 같다. 학생 정원이 늘어 예산이 늘어나면 시설도 확충하고 교수도 더 채용하고 특히 지지부진한 군산 전북대병원 신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어 매머드급 의대와 병원으로 급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그게 쉬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제삼자의 입장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건대, 현실적으로 난망한 기대에 가깝다. 이유는 이렇다. 먼저 현재 시점에서 교육부가 편입학에 따른 정원 조정은 분명히 한시적이라고 못을 박았다는 점이다. 시간을 두고 교육부를 설득하면 자연스럽게 전북의대 정원이 증원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현실을 직시하면 희망 고문이기 쉽다. 그 이유는 전북의대가 이미 우리나라의 매머드급 의대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의대의 정원이 110명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정원이 많은 의과대학은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조선대 등 네 곳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전북의대에서 학년마다 약 35명 정도의 편입생을 받을 계획인데, 만약 그 숫자가 모두 정원으로 반영되어 정원이 145명이 되면, 지금 정원이 가장 많은 서울대 의대의 135명을 넘어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의대가 된다. 점차 줄어드는 우리 전라북도의 인구를 비롯한 전반적 도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전북의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의대가 되어야 할 명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소위 명문의대로 분류되는 성균관대와 울산대 의대 정원이 40명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의 전북의대 정원 110명이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또 군산 전북대병원 신설이 사업성 부족으로 취소된 것인데, 서남대 편입생들이 없던 사업성을 만들어 주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필자가 편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편입을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떡고물에 관심을 두지 말고, 그저 오갈 데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인 학생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제공한다는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본 정신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이런저런 떡고물 때문에 편입생을 받겠다는 생각은 소위 말하는 적폐다.

 지금 전북대 교정에는 서남의대생 편입에 반대하는 의과대학생회와 학부모모임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이기적이고 매정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그들에게도 편입에 반대하는 합당한 사유가 있다. 특히 의과대학만이 가진 특유한 교육 환경 때문에 반대가 훨씬 우세하다는 느낌이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 모든 문제가 지나치게 많은 편입생을 받는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남의대 정원 49명 중에 거의 대다수인 35명 정도를 학년별로 받는다는데, 이것은 편입이 아니라 사실상 두 의대가 하나로 통합하는 수준에 육박한다. 따라서 기존 재학생들이 말하는 학습권 침해가 전혀 이기적인 주장만은 아니다. 전북의대는 아주 오랫동안 정원 110명에 맞추어 교육 환경이 꾸며져 왔다. 강의실의 크기와 좌석의 수를 비롯한 도서관과 기숙사의 규모도 마찬가지다. 소소한 예를 들면, 지금도 좋은 자리에 앉으려면 적어도 강의 시간 30분 전에 입실해야 하는 마당에, 당장 다음 학기부터 110명 수용하는 교실에 150여개의 책상이 놓여 북적거리는 시장바닥 같은 상황을 맞아야만 하는 학생들로서는 결코 달가울 리가 없다. 또 올해에도 수십 명의 전북의대 재학생들이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을 당하는 판국인데, 부실한 교육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도 모르는 서남대 학생들이 버젓이 진급하는 것을 좌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일리가 있다. 가장 염려스러운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학우이면서도 경쟁자인 의대의 특성으로 인해,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들어오면 내부에서 본교파와 서남대파로 나누어져 반목하는 사태가 반드시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만약 이러한 학내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학습 분위기가 극도로 악화할 것이 뻔하다. 또 이런 반목은 졸업 후 수련의와 전문의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북의대의 심각한 위기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전북의대는 지금도 충분히 큰 메이저 의대이다. 외형 확충보다 내실이 기하는 것이 맞다. 편입생의 수를 적절히 조정하여 혼란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겠다. 만약 학년마다 십여 명 정도의 소수 학생들만 받아들인다면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융화될 수도 있을 텐데 대학 측의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 게임의 법칙을 바꾸어 문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교육부와 대학이다. 따라서 그들이 먼저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을 제시하고 설득해야 하는 것이 순서다. 반대하는 측에서도 현 상황이 다투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야만 하는 숙제라는 것에 대해 분명히 동의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동맹휴학 등의 강경론은 어불성설이다. 어디서 흘러나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측에서 반대하는 학생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까지 들리는 것을 보면, 풀어야 할 앙금이 제법 있는 것 같다. 아무쪼록 전북의대 재학생들과 서남의대 편입생들이 모두 훌륭한 교육을 받아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 명의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김종일<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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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짱
공부못한애들이 서남대갔는데 감히 북대로 오려고하니 안된다.
(2018-01-17 11:03:08)
개프트
울산대, 성균관대????? 드럼세탁기를 돌리고 있네 서남대졸이다 답이다 본과4학년 진학자는. 티오배정은 2020년 이후얘기다
(2018-01-16 05:18:31)
그나마 객관적
그나마 상당히 객관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한가지 간과하고 계신 것은 전북지역 정치인들이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워,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모두 전북에서 가져야한다는 주장했기때문에 이런 사단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전북대가 학년별 인원 10명만 받고, 신입생 TO도 10명만 행사하고, 나머지 입학정원은 거론된 성균관대와 울산대에 양보한다고 하면, 해결은 매우 쉽습니다.
(2018-01-15 22: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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