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새하얀 눈이 펑펑 내린 이번주에는 ‘설창’이라 불리우는 고창의 설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주말.
움추리기 보다는 가슴을 활짝 펴고 눈 덮인 고창에서 새해 설계를 해 보는것은 어떨런지…
눈길 머무는 곳마다 발길 닫는 곳마다 한 폭의 산수화가 그려지는 고창.
특히 눈 덮인 고창읍성은 5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마치 조선시대 한없이 여유로운 풍광을 전해준다.
마치 갑주를 두른듯 하얀 옷으로 치장한 고창읍성은 수백년의 세월을 이겨내며 고창의 민초들을 지켜냈다고 자랑하듯 당당하기만 하다.
그 옛날 외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전라도민이 돌을 하나하나 옮겨 쌓았다는 고창읍성을 돌다보면 성곽 돌맹이 하나하나에 스며있는 우리네 민초들의 간절한 염원들이 느껴진다.
6개소의 치성을 비롯해 성 밖의 해자, 성내의 동헌, 객사 등을 둘러보며 역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한다는 전설이 서린 성밟기도 따라해 보면 좋을듯 싶다.
읍성 내부에 있는 수백년된 고송과 대나무 숲은 꼭 한번 둘러보길 권한다.
눈꽃이 피어있는 소나무와 대나무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고 용기내어 밀치면 나무잎에 켜켜히 쌓여있던 눈꽃들이 떨어지며 함께한 모든이들에게 축복을 선사한다.
잠시간 성루에 머물며 내려다 본 탁트인 들판과 고창읍의 설경은 가히 설국에 온듯 별세계로 인도한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의 자취를 찾아 생가와 판소리박물관도 둘러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고인돌 군락지도 둘러보면 자칫 무미할 수 있는 여행에 의미가 더해진다.
추위에 지친 몸을 녹이기엔 게르마늄 온천으로 유명한 석정휴스파가 좋다.
휴스파 바로 옆 눈썰매장도 있어 아이들과 즐기기에도 적합하고 인근에 고창의 대표먹거리 풍천장어, 바지락을 비롯해 최근 유명해진 고창의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식당들이 있어 만족감을 더해준다.
이번 주말
모처럼 ‘설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고창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고창=남궁경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