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등 5권
[신간]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8.01.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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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나치와 분단의 기억(푸른길·2만원)은 독일의 나치와 분단에 대한 문화적 기억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책이다.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을 했던 저자는 다시 찾은 베를린에 한동안 머물면서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걸어 다니면서 촬영하고 기록했다. 꾸밈이 없는 사실들의 덤덤한 나열, 조형물과 기록물 앞의 안내판을 가감 없이 번역해 놓은 저자의 배려 속에 나치와 분단의 흔적들을 유적지로 조성해 보존하고 전시하며 비판적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독일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농부 이재관의 그림일기

 현대중공업 노동자로 일하다가 전남 곡성 시골로 귀농해 터 잡고 농사지으며 자연에 기대 살아가고 있는 농부. 그가 열다섯 해 동안 쪽지에 그리고 쓴 그림일기를 묶어 세상에 내놓았다. ‘농부 이재관의 그림일기(고인돌·1만4,500원)’는 학습된 그림이 아닌 진솔한 자기다운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정겹다. 농사짓는 이야기, 마을 이웃과 지내는 이야기, 나무와 꽃, 여러 가지 농사 도구와 생활목공 이야기, 그리움을 자아내는 사라져 가는 옛것들에 대한 이야기 등이 담겼다.

 

 ▲당신의 비밀

소설가 홍명진의 두 번째 소설집 ‘당신의 비밀(삶창·1만2,000원)’이 나왔다.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의 작가 홍영진의 면모를 잘 엿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총 7편의 중단편이 수록돼 있는 작품집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들은 변방의 소수자들이다. 이런 소수자들에게 작가는 무슨 말을 건네고 싶었던 것일까. 지상의 폐허를 응시할 줄 아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가난과 질병, 외로움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 관계의 빈곤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변방의 사운드

 서양의 팝은 매우 익숙하지만, 정작 이웃한 나라의 팝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 아시아 각국, 각지의 팝 음악에 관한 개관과 역사를 제공하는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변방의 사운드(채륜·2만9,000원)’는 여러 국적을 가진 연구자들이 20세기 후반 팝 음악 역사를 집필하고 이것을 읽기 쉽게 다듬어 한 권에 담아냈다. 서양과 다른 경로로 발전해 온 아시아 팝 음악의 공통성을 드러내는 한편 각 나라와 지역 간의 역사적·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늙어감의 기술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비껴갈 수는 없다. 노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그 작동방식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고 온전하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늙어감의 기술(현암사·1만6,000원)’은 40여 년간 환자들을 만나온 노인의학 최고 전문가가 사람들이 가진 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쓴 책이다. 인간의 몸이 나이 들어가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우리가 우리 몸을 이해하고, 역사적·사회적으로 노년이 어떤 의미를 가져왔는지를 짚어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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