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포엠만경’ 6호 출간
동인시집 ‘포엠만경’ 6호 출간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8.01.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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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기 일억 년 동안이/ 공룡의 전성기라지요/ 길고 긴 동안 지구를 군림했는데/ 공룡은 왜 갑자기 사라졌냐고요?…공룡의 덩치가 너무 컸다는 거 아니겠어요/ 적응을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니 여보소, 트럼프 양반/ 함부로 힘자랑 말아요'- 김광원 作 트럼프에게

 격변의 촛불 시대, 풍전등화에 놓인 대한민국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문학으로 성찰한다.

 포엠만경 시문학 동인회는 '이제는 통일이다, 평화다'란 주제로 여섯 번째 동인시집 '포엠만경'(북노트·1만원)을 출간했다.

 이번 호에서는 강상기 회장을 비롯해 김광원, 박백남, 박윤기, 박환용, 승한, 임인숙, 장재훈, 정재영, 최기종, 호병탁 시인 등 11명이 신작 시 5편을 발표했다.

 포엠만경 6호에는 통일 운동가인 박해전, 박금란 시인의 초대 시도 함께 실었으며, 전쟁 반대와 평화 통일을 공통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주제와 내용들을 다룬 시도 특집으로 담았다.

 동인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이 시대의 불안정한 현실을 끌어 안으면서, 시대의 진실과 아픔을 함께 하려는 창작 정신이 포엠만경에 깃들어 있음을 잘 드러냈다.

 강상기 회장은 이 책의 펴내는 말에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꼬집었다.

 강상기 회장은 "세상은 참 혼란스럽다. 개똥은 잘 치우면서 아기 기저귀 가는 것은 싫어하는 세상이다"라며, "개는 화를 내지 않고 말 답변 하지 않으니까 사랑스러운데 그런 개를 꾸짖는 남편의 화내는 모습이 너무 무서워 남편을 죽이는 세상이다"라고 현 시대에 가치가 전도된 현실을 지적했다.

 포엠만경에 참여한 동인들은 우리에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것은 자본의 횡포라고 일갈한다.

 에너지가 방전돼 밤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것도 자본의 횡포라는 점에서다.

 동인들은 성장 제일주의를 벗어나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모두가 행복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인 박백남은 시인의 말에서 "전쟁은 사람을 파괴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나라를 파괴하고 신의 질서를 파괴한다"며, "전쟁을 이기는 힘은 바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동인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를 맞아 적폐 청산에만 머물지 말고 인권이 보장되며, 인간성이 회복되는 평화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라도 시인들이 함께 노력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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