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용 옹은 9일 장계면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작은 봉투 하나를 건넸다. 봉투 안에는 현금 12만원이 들어있다.
송 할아버지는 “매월 내가 쓸 돈 만원씩을 아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쓰고 싶었다”는 기부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밝혔다.
그는 “2016년 10월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얼굴에 피부이식을 받아 아직도 그 통증이 남아있어 괴로울 때가 있다”며 “사고 이후로 연말이 되면 본인의 아픔보다 더 어렵고 힘든 이웃이 생각난다”면서 “나누는 일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는 송 할아버지의 실천이 함박눈이 내린 이날 아침에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송 할아버지는 지난 여름에도 장계면 경로식당에 닭과 인삼을 후원하여 약 100여명의 지역 노인들에게 보양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이길재 장계면장은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과 실천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어르신이 기부한 소중한 돈은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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