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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이런 학교가 되게 하소서
국방호 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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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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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학이념에 따라 예배와 방학식이 밴드와 찬양대의 합창으로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반주에 맞춘 찬양에 이어 15명의 교사 합창, 교내외 수상자에 대한 시상, 학생회 간부들의 활동보고, 현악 5중주의 연주와 사물놀이패의 공연을 끝으로 “야 방학이다”를 외치며 2시간에 걸친 식을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다.

  식이 진행되는 내내 1년 동안 치렀던 다양한 행사들이 순식간에 머릿속을 스쳐갔다. 한편은 보람도 있지만 아쉬운 대목도 많다. 음악의 하모니처럼 항시 강조했던 지·덕·체의 조화로운 삶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졌는지, 우리사회의 과제인 정직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공동체의식을 심어주었는지, 부모나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자 하는 독립심을 길러주었는지 내심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매달 한 번 전교생들과 만나면서 ‘소통과 공유’ 차원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이 보람으로 다가왔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의미를 살리고자 생활의 원칙을 함께 지키며 더불어 성장한 점도 뿌듯했다. 시상과 더불어 그달의 모범사례를 발굴하여 발표시키고 그 성과에 가치를 부여하며 발전시키고자 짧은 특강을 진행했었다. 그중 사회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들의 활약상을 보여준 것은 ‘동일시(Identification)’와 ‘동기유발(Motivation)’ 차원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더욱 흐뭇한 점은 학생회의 활동이었다. 세 명의 후보가 1주일간 선거운동을 통해 당선된 후 그들의 활동이 시선을 끌었다. 쓰레기 줍기 같은 봉사활동은 물론 식당 줄 세우기, 점심, 저녁시간에 교외 출입을 점검하고 매일 아침 지각생과 복장위반자를 조사하여 우수한 학급에 피자 같은 먹거리를 시상한 것도 백미였다. 바로 그들에게 “그대들이 미래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동량이다”라고 격려했던 말들을 반복하고 싶다.

  학생들이 모두 하교한 후 교정을 돌아보았다. 공개수업을 보기 위해 들어왔던 교실풍경이 다가왔다. 대부분의 교과가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를 잡기 위해 질문을 던지며 수업과 관련된 배경지식으로 흥미를 끌고 자연스럽게 수업목표를 도입하던 교사들과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상호작용을 하던 학생들을 생각하며 “그래 학생이 교사를 좋아하면 돼!”했던 혼잣말이 생각나 괜히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문·이과 통합으로 생긴 과목의 융합인 통합사회·과학에 대한 우려도 벗어나게 되었다.

  순회하는 동안 학교를 찾아주었던 외국인들의 모습도 생각났다. 필리핀 목사들이 시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던 모습과 본교생들의 안내로 학교 곳곳을 돌던 외국 수학여행단의 호기심 어린 표정들도 여기저기에서 되살아났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는 필수, 일본어나 중국어 하나는 기본’이라는 방침이 다소 성과를 거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또한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두 차례나 연가를 내고 분야별로 진로특강을 와 교정에서 기념촬영을 하던 장면도 내리사랑의 전통을 이어가는 듯해 흐뭇했다.

  지난해는 관리자로서 바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 특히 변화무상한 입시제도와 다양한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두 개의 교사동아리를 함께 했고 학생들에게 역사의식을 강조하기 전에 나부터 한국사를 재정리하고자 시작한 연수에 출석시험까지 보느라 진땀을 흘리고도 했다. 그러나 연수 내내 예부터 지금까지도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힘겨워하는 나라의 형편에 “애들을 바르고 강하게 키워야지!”하며 주먹을 힘껏 쥐기도 했다.

  인구감소와 치열한 경쟁의 사회에서 교육의 현안은 많다. 그러나 교육의 혁신은 온고지신(溫故知新), 항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 구성원 간에 소통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교사는 전문성을, 학생은 야심을 갖는 것, 새해에는 그렇게 되게 하소서!

 국방호(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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