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같은 비극, 다신 없어야
고준희양같은 비극, 다신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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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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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만 돌아와다오.”

 그토록 간절히 기도했던 준희가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것도 모자라 친부의 폭행으로 숨을 거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준희의 참혹한 죽음은 우리 사회의 가족 해체와 아동학대등 우리 사회의 가정 문제가 초래한 비극이다. 친부와 내연녀는 잔혹한 학대로 고통받던 준희가 숨을 거두자 이를 숨기려 거짓 실종 신고를 하는 잔인함과 뻔뻔함을 보여줘 우리 모두를 경악케 했다. 경찰수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친부는 친자식인 준희보다 내연녀를 더 애지중지했다. 한창 어리광을 부리며 부모의 사랑에 목 메던 다섯살 준희에게는 잔인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무자비한 학대와 매질을 가했다.

갑상성 기능 저하증을 앓으며 끼니를 거르자 친부는 왜 말을 듣지 않느냐며 발목을 짓밟아 이겼다. 거듭된 학대와 폭행에 준희는 지난해 4월부터 스스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초주검이 됐다고 한다. 기어다니며 울부짓는 준희를 치료해주기는 커녕 비정한 친부는 무참하게 짓밟아 끝내 숨지게 했다.

그리고 딸의 주검을 트렁크에 싣고 가 내연녀 어머니와 함께 야산에 암매장해 은폐했다. 더구나 준희가 숨진지 227일이 지난 지난해 12월8일 친부와 내연녀는 경찰서를 찾아 거짓 실종신고를 했다.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렇게까지 잔인하고 후안무치할 수 있을지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야 이 살인마야, 네 딸 왜 때렸어, 왜 죽였어”

 준희 시신 유기 사건 현장 검증이 진행된 지난 4일 완주군 봉동읍 아파트에 친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한다.

친부에게 학대 당해 준희가 숨진 아파트 현관에 주민들의 절절한 메모와 함께 놓여진 과자와 국화꽃은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고 한다.

준희의 비극은 가정 해체와 그런 가정에 잉태되는 아동학대와 가정 폭력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

일명 ‘준희법’이라도 만들어 가정 폭력과 아동학대로 인한 제2의 준희같은 비극을 막아야 한다. 그것만이 삶을 채 꽃피워 보지도 못하고 다섯살 어린 나이로 저 세상으로 떠난 준희에 대한 우리 모두의 속죄와 참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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