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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마음
나영주 법률사무소 신세계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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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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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준희양 실종사건’이 형사사건화 될 조짐이다. 준희양의 실종신고를 받고 대대적으로 수색에 나섰던 경찰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준희양의 무사귀환을 바라던 국민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던 조사관의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전주덕진경찰서는 2017. 12. 29. 준희양의 친부인 고모씨의 자백에 따라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을 수색한 끝에 준희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수건에 싸인 채 나무 아래 버려져 있었다. 28일 친부 고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준희를 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전북도민일보 2017년 12월 29일자 기사 참조).

 실종 신고 당시 친부 고모씨와 동거녀 이모씨는 전주 아중지구대를 찾아 준희양을 잃어버렸다며 울부짖고 난동을 피웠다. 준희양을 유기한 사실을 들킬까 봐 ‘연극’을 한 것이다. 여전히 준희양에 대한 학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준희양의 부검결과 갈비뼈가 부러져 학대의 정황이 의심된다는 사실, 시신 유기 전후에 친부 고모씨가 자신의 취미활동인 로봇조립을 인터넷에 올려 과시한 사실, 내연녀 이씨가 범행 뒤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온라인 카페에 여아용 의류나 장난감을 구입한다는 글을 올린 사실, 준희양 사망 당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평소 준희를 손과 발로 자주 때렸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경찰은 친부와 내연녀, 내연녀의 어머니에 대해 사체유기죄, 유기치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혐의들이 인정되면 중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몇 년형을 받든, 죽은 준희양이 돌아오진 않는다는 사실에 국민들의 공분은 커지고 있다.

 ‘부모의 마음’은 ‘천심’이라고 한다. 인간이 가지는 보편적인 감정 가운데 대표적인 감정은 사랑이다. 사랑의 강력한 힘을 예로 들 때 남녀간의 연정보다 부모가 자식을 아끼는 마음을 더 많이 든다. 남녀간의 연정은 뜨겁지만 쉽게 휘발된다. 반면 부모의 마음은 설령 자식이 부모에게 등을 돌리더라도 식지 않는다.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 당시 인터넷에 회자한 실종 부모의 심정을 표현한 글이 있다.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는데/명주실을 새로 사서 놓을 것을/쓰던 걸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한 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 이 엄마는 모든 걸 잘못한 죄인이다/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 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준희양의 명복을 빈다.

 나영주<법률사무소 신세계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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