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 수필을 통해 삶의 나이테를 한 줄 더 새겨넣고 있는 회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쓰고, 다듬은 수필을 세상에 내놓은 것. 지난해 회원 수도 줄고 출판 비용을 조성하는 일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강인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페이지마다 새겨져 있다.
구길수씨는 십여 년 전 막내아들이 결혼 기념으로 선물해 준 동백나무 화분을 정성껏 가꾸면서 손자들이 자라나는 모습과의 병치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최동명씨는 주인도 없는 고향집 앞마당을 지키고 있는 개를 보며 자신의 뿌리인 고향을 망각해가는 현 세태를 안타깝게 여기며 솔직하게 표현했다.
김경희 지도교수는 "쉽지 않은 먼 길 안내하며 마라토너 같이 달려온 분들을 생각하면, 예술세계에 등수가 있을 수 없겠지만 뒤떨어져 오는 분에게도 갈채를 보내야 한다는 고 박완서 소설가의 심정으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린다"고 격려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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