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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오붓한 포토에세이 ‘오후 세 시의 사람’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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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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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짓는 누나와 사진을 찍는 동생. 남매의 오붓한 데이트가 한 권의 포토에세이로 담겨 세상에 나왔다.

 ‘오후 세 시의 사람(도서출판 삼인행·1만6,000원)’은 익산 출생으로 열정적이고 내밀한 작품으로 친숙한 최옥정 소설가와 주목받는 신진아티스트 최영진 사진가 남매의 합작품이다. 이들의 글과 사진은 지난 일년 동안 포털사이트에 연재되면서 출간 전부터 세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최영진 사진가의 작품은 화려하고 현란한 비주얼이 넘쳐나는 세상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주로 바다를 촬영하면서 절제된 풍경과 미니멀한 사물 사진으로 선(禪)적인 느낌을 전한다.

 그런가 하면, 사진 한 장에 한 편씩 이웃하고 있는 글은 적은 분량이지만 강력한 흡입력이 있다. 중년을 넘어선 사람, 좌절을 경험하고 인생의 쓴 맛을 본 사람의 내면 풍경을 따라가면서 일상을 그려준다. 등단 17년의 내공이 만만치 않게 느껴진다.

 남매는 그렇게 서로 튀지 않게, 채움에 앞서는 여백으로, 소란과 수다보다는 침묵으로 하모니를 이뤘다.

 그리고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말을 잠시 멈추고 손은 가만히 내려놓고 저기 멀리 바라보라고….

 그렇기 때문에 책은 아무 때나 펼쳐서 읽고 싶은 부분을 읽으면 된다. 때로는 시처럼, 수필처럼, 짧은 소설처럼 읽어도 그만이다. 느리게 읽어야만 여운이 있는 낮고 잔잔한 책이기 때문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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