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체가 안정되는 새만금호 수질에 대한 과감한 투자 필요
수체가 안정되는 새만금호 수질에 대한 과감한 투자 필요
  • 김현수
  • 승인 2018.01.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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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지나고 황금개띠의 해인 2018년 무술년의 해가 밝아올랐다. 60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황금 개띠의 해에는 우리 도민 모두가 그동안 원하고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도민들의 개인적인 소망 외에도, 올해에는 그동안 전라북도의 숙원사업이었던 여러 사업들이 다 잘 진행되어서 상대적인 경제적 소외감이 팽배했던 우리 도에도 활력이 넘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지난 수십 년간 전라북도의 가장 큰 숙원사업 중 하나는 새만금 사업이라고 해도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업의 수행기간 동안 숱한 어려움과 난관이 있었고, 중간에 사업이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어느덧 새만금호의 준설과 매립작업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디, 과업의 종료 시까지 사업이 잘 마무리되어 원래 계획했던 명품복합도시의 건설이 차질없이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올해 새만금 사업은 수질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다. 그동안 꾸준히 수행되었던 준설과 매립사업의 결실로 새만금호가 최종적인 형태를 거의 갖추게 되어 호수 내부의 지형과 물의 흐름이 앞으로는 일정한 양상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새만금호의 수질문제는 첨예한 논쟁의 대상이었고, 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많은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수행되는 준설과 매립작업은 새만금호 내부의 지형과 물의 흐름을 꾸준히 바꾸어 놓았고, 이로 인해서 특정 시점에 수행된 조사연구 결과가 다음해의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다. 호수 지형과 물의 흐름이 바뀌게 되면 호수 내부에서 정체수역의 형성으로 인해 수질문제에 취약한 지점이 계속 바뀌게 되고, 이로 인해서 특정 지점에 대해 미련한 대책이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수의 수체환경이 물리적으로 일정한 형태를 띠게 되면 이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방안 및 오염방지 대책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또한, 특정 시점에 수행된 연구조사 결과는 대상이 되는 호수 내부의 물 흐름이 일정하기 때문에 이후에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새만금호 내부 수질현황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인자에 대한 좀 더 상세한 조사연구 활동을 벌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만금호의 완공이 2020년으로 불과 몇 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조사연구 활동은 새만금호 완공 초기의 수질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행된 몇몇 연구결과에 의하면 새만금호의 수질을 목표수질인 3등급으로 맞추기 위해서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통해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계절적 관리, 즉 농업활동의 변화에 따라 다른 형태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이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에 어떻게 영향을 주느냐와 사멸하여 침강을 통해 내부기원의 오염물질이 되는 조류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호수 내부에 축적되지 않게 하는지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호수 수체가 안정된 형태를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호수 수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수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기작에 대한 상세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전라북도가 새만금호 수질을 보전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나,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올해부터 앞으로 2~3년간의 노력은 새만금호의 초기 수질을 결정하고, 이는 다시 새만금 사업 전체의 성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환경부와 전라북도는 지금까지의 노력에 안주하지 말고, 올해부터 새만금호 수질관리 방안의 마련을 위한 기초 조사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새만금호 수질을 관리하기 위한 때는 올해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호수 수질관리를 위한 조사와 연구에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김현수<전북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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