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국민의당 통합한다면 민주당과 해야
[여론조사]국민의당 통합한다면 민주당과 해야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8.01.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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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국회의원 10명중 7명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최근 합당 문제로 전북을 비롯해 전국 정치권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과연 전북도민들은 국민의당 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달 27~30일 나흘간 시행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국민의당 전 당원투표에서 응답자의 74.6%가 통합 및 재신임에 찬성했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에 추진하는 자신을 재신임해 준 것으로 통합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반대파에서는 투표 참여율(23.0%)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무효라는 입장이다.

전북 정치의 한 축을 형성해온 국민의당의 분당 여부에 따라 전북의 정치지형은 급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런 시점에 본보는 지방선거 D-160여 일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전북도민 81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질문1: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 통합한다면 어떤 정당과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 통합한다면 어떤 정당과 통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음에 응답자 중 과반 이상인 54.5%가 더불어민주당을 선호했다.

결국은 전북지역에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출신의원이 있지만 아직도 전북도민들은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뿌리가 같다는 인식이 짙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민의당과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 바른정당은 15.9%에 불과했다.

본보 여론조사가 국민의당의 통합 당원여론조사 실시 이전에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당 선명성이 비슷한 것으로 도민들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특히 전북 민심은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통합에 호의적이라는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이 민주당이 아닌 바른정당과 통합이 진행될 경우 당장 국민의당과 민주당간 양자 구도의 지방선거전에도 아무쪼록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됐다.

더 나아가 다음 총선에도 통합 국민의당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전북도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예상된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도민들은 두 정당의 통합을 기대했다.

국민의당 지지자 47.7%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원하며 더불어민주당 (28.9%)을 크게 앞섰다.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도민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42.2%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을 기대했다.

양 정당 지지율 12.2%에 지지 정당이 없거나 잘 모른다는 부동층 6.5%까지 흡수해도 18.7%에 불과해 효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중도보수 통합당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번 여론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전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의 통합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은 가운데 젊은 층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19~29세 도민 23.8%가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고 응답,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30.2%)과 차이가 6.2%에 불과했다.

3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더민주와의 통합을 바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 큰 격차를 보였다.

◆질문2: 현재 당내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이 올 지방선거전에 분당할 것인가? 분당하지 않을 것인가?

전북 도민들은 올해 6.13 지방선거 전에 국민의당이 분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2017년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 동안 전라북도 거주 성인남녀 811명을 대상으로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여론조사에 응답한 전북도민 62.8%가 올해 지방선거 전 ‘국민의당 분당’을 예상했다.

이에 반해 분당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응답은 22.1%에 머물며 전북도민들은 분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1%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정당에 따라 분당 예상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도민 45.7%가 ‘분당하지 않을 것 같다’고 응답, 유일하게 ‘분당할 것 같다(39.3%)’는 응답보다 많았다.

반면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도민 73.3%는 ‘국민의당이 분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분당 후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역시 과반 이상인 67.3%가 국민의당 분당을 예측했다.

또한 지역별로도 전북 서남부권에서 국민의당이 분당하지 않을 거라는 응답이 27.5%를 기록, 분당할 거라는 응답 56.6%와 편차가 가장 적었다.

김제와 정읍, 고창, 부안 등 서남부권은 모두 국민의당 지역구다.

한편, 연령별로는 40대에서 77.9%가, 성별로는 남성(70.2%)이 분당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3 : 현재 지지하거나 호감이 가는 정당은?

현재 전북 도민들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지 정당별 선호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69.5%로 가장 높았다.

이같은 약 70%대의 지지율은 문재인 대통령에 국정운영 지지도와 비슷한 수치로 전북민심이 대통령 지지도에 대한 기준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분당과 타 정당과의 통합을 놓고 내분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은 간신히 두자릿수인 10.7%로 그 뒤를 유지했다.

정의당은 4.8%의 지지율을 보였고 자유한국당 4.6%, 바른정당 1.5% 순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5.3%, 기타 정당 2.3%, 잘 모른다는 응답은 1.2%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분류에서 최고 지지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군산·익산(72.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비롯해 전주(70.5%), 서남부권(67.1%), 동부권(64.5%) 등 모든 지역에서 60% 이상의 지지도를 보였다.

연령은 40대(75.7%), 성별로는 여성(72.0%)으로부터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경우 정읍과 고창, 부안 등 서남부권에서 14.1%, 60대 이상에서 민주당(67.6%)에 이어 16.3%의 지지율을 기록해 타지역 및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이 지역은 모두 국민의당 국회의원 지역구로써 지지도에서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록 국민의당 도내 지지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국회의원 7명을 배출한 정당지지도 측면에서는 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지선 후보들은 지지도 하락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으나 기초단체장과 시군의원 경우 정당보다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가장 당락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기 때문에 한편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반해 도의원 후보는 정당 지지도와 밀접해 국민의당의 우려감은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극도로 얇아진 현상이 그대로 노출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이 합쳐서 6.1%에 그쳐 국민의당(10.7%) 지지율에도 미치지 못했다.

젊은 유권자들의 진보 성향 역시 두드러졌다.

19~29세 도민 중 10%가 정의당을 지지, 더불어민주당 68.8%에 이어 유일하게 두번째로 높은 지지를 보였다.

 설정욱 기자

※ 이번 조사는 전북도민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17년 12월 23일(土)부터 25일(月)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전라북도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57%+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43%,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811명(총 통화시도 14,820명, 응답률 5.5%), 오차율은 95% 신뢰수준에 ±3.4%p임.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오차보정방법 :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2017년 11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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