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속도, 호남 의원 극렬반대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속도, 호남 의원 극렬반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8.0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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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전(全)당원투표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찬성 의견이 70%를 넘김에 따라 합당을 향한 양당의 움직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통합을 위한 각 당 절차가 이달 중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전북의원 5명을 포함해 당내 18명 의원들이 통합 반대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최종 통합여부는 불투명하다.

통합반대파 측은 “최종투표율 23%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라며 사실상 통합 반대와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반대파 측 의원 18명은 지난 31일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을 선언하고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77% 이상의 당원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면서 ”전 당원 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인 국민의당이 실제 갈라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호남 지역 지방의원은 현역 의원과 탈당을 전제로 의견을 나누는 등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힌 인사가 상당수라는 전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따르면 양당은 현재 교섭창구인 ‘2+2 채널’을 확대해 통합 논의에 공식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에서 이언주·이태규 의원이, 바른정당에서는 오신환 원내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이 ‘2+2 채널’을 통해 소통해 왔다.

 바른정당 내에서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꾸려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된다.

 우선 국민의당은 조만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해 전대 시행세칙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준위를 생략한 채 당무위원회 개최만으로 전대로 직행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오는 28일을 전후해 전대를 열어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당내 호남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파들의 전대 저지 움직임이 변수가 될 수 있다.

 합당 방식으로는 새 당을 만든 뒤 이 당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사실상 흡수토록 하는 ‘신설 합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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