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당직자 신분은 파리목숨?
정당 당직자 신분은 파리목숨?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2.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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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각 정당의 당직자 목숨이 한없이 짧아지고 있다.

 계약직 신분의 각 정당의 인사 시스템과 실세 정치인에 기댄 일부 당직자들의 행태가 ‘당직자 신분은 파리목숨’이라는 신조어를 낳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신분에 불안을 느낀 일부 당직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호남지역 의원 대부분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호남 의원들과 직·간접적으로 깊은 유대를 갖고 있거나 통합에 반대하는 당직자들은 당을 떠날 수 밖에 없다.

실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 중진 측과 가까운 당직자들일수록 본격 통합국면이 시작되면 언제 ‘토사구팽’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당대회 이후 당대표가 새로 선출되고 사무총장이 임명되면서 당 사무처 주요직도 당 지도부의 입맛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민주당 전북도당 당직자의 상황도 이 같은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도당 당직자 신분은 계약직으로 임명은 전적으로 도당위원장 몫이다.

근로계약서에는 ‘당직자 임기는 도당위원장과 같이한다.’로 되어 있는 만큼 현직 도당위원장의 중도 사퇴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당직자의 임기는 통상적으로 2년이 된다.

 이를 바꿔말하면 새로 선출된 도당위원장이 당직자 모두를 교체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새로 선출된 도당위원장이 개인적 인연과 정치적 이유를 들어 바꾸려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민주당 전북도당은 도당업무의 연속성과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지금까지는 극히 일부만 교체해왔다.

 전북 정치권은 그러나 김춘진 도당위원장 체제 후에도 이 같은 전북 정치의 관행이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김 도당위원장 체제에서 일부 당직자들이 도당내부의 알력과 개인적 사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졌다.

또 과거와 달리 현 전북도당의 경우 당직자 간 주류, 비주류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일부 당직자의 행실이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김춘진 도당위원장 체제 이후 전북도당이 대폭의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전북지역 위원장은 28일 “도당 당직자들을 둘러싸고 지금처럼 시끄러운 적은 없었다.”라며 “도당의 인사, 체제, 운영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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