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통로, 전북권 가야문화의 재발견
소통의 통로, 전북권 가야문화의 재발견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7.12.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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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 년간 발굴 등 복원작업이 있었지만 부족한 지원과 무관심 속에 빛을 들어내지 못한 ‘전북가야’.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며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소통의 통로로 ‘전북가야’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북도는 정부의 의지에 발맞춰 지난 7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이 국정과제 채택 후 호기를 살려 전북가야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선포식을 통해 국민인식전환과 발굴기관과 MOU 및 2018년 예산 92억원 확보 등을 통해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여는 토대를 마련했다. 전북권 가야문화의 재발견은 단순한 문화발굴이 아닌 전북도민의 문화적 자존심 회복과 역동성을 발견하는 장이 되고 있다.
 

 ▲전북가야 연구·복원 추진체계 구축, 시군 전략발굴

 전북도는 전북가야 연구·복원을 위한 첫 삽으로 지난 7월 도·시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정책에 효율적 대응과 전략사업 등을 발굴하기 위해 전북가야 연구·복원 TF팀(22명) 및 전북가야 전문가협의회(22명)를 구성했다.

 그동안 전문가 간담회(6회)를 통해 경상가야와 대비되는 전북가야 명칭사용, 선포식 개최, 전북가야 루트 개발, 중요유적 집중발굴조사 필요성 등 많은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했다.

  지난 7월에는 시군 전략사업 발굴을 통해 용역·학술 세미나 8개 사업에 2억3천만원, 발굴조사 32개 사업에 90억원, 복원·정비 12개 사업에 2천500억원, 관광활용 10개 사업에 3천억원 등 2027년까지 5천5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군 및 정치권 등과 협력해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 전북가야 현장방문 및 연구

 전북가야 유적 및 유물을 직접 확인 및 설명을 통해 전북가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7~9월까지 문화재청 TF팀, 문화재청장, 전라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위원, 정치권 등을 전라북도 가야 중심지인 남원·장수지역 가야유적 현장방문을 추진했다.

 현장설명은 전북가야 전문가인 군산대 곽장근 교수 및 시장·군수가 직접했으며, 이를 통해 전북가야의 실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함으로써 전북가야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전북가야사 조사 및 연구가 현재까지 남원·장수를 중심으로 1982년부터 37억원을 들여 부분적으로 진행돼 왔으나 진안·임실 등 동부권 타지역은 체계적인 연구·조사가 미흡한 실정이다. 전북도 전체지역에 대한 현황과 역사고증, 가야유적의 향후정비 및 활용방안 등이 포함된 체계적·종합적인 연구자료 마련을 위해 ‘전북가야사 및 유적정비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2017년 10월에 발주(용역기간 : 2018년 10월까지)했다.

 용역의 주요내용은 전북가야 관련 유적의 목록화(지명, 전설 등)와 가야 관련 조사와 연구(문헌)자료의 집성, 전북가야의 독창적인 문화유적(제철, 봉수유적)에 대한 종합검토, 가야문화유산의 조사 및 정비사업에 대한 단계별 추진계획 제시, 향후 활용방안(체험, 관광프로그램, 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등) 제시 등이다.
 

 ▲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 건립 및 선포식 개최

 현재 가야는 경상가야 위주로 국민에게 인식돼 있는 실정인데 전북가야 유적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점을 감안해 국민 인식 전환이 필요 전북가야를 부각(제철, 봉수유적 등) 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전북가야 전문가협의회에서 나온 제안인 ‘봉수왕국 전북가야 기념비’를 11월에 남원·장수 경계지역인 봉화산 치재에 세우고, ‘전북가야 선포식’ 행사를 통해 전북가야의 위상과 역동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전북가야 선포식은 전북 동부지역 7개 시장군수가 함께 참여함으로써 전북가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진 등 학술적 가치 증명

 전북도는 남원·장수 제철유적과 봉수유적을 특성화 시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 동부지역에 넓게 분포된 제철과 봉수유적에 대해 우선 발굴대상을 선정하여 조기 발굴조사를 통한 고증작업을 추진 봉수와 철의 왕국 전북가야의 특성을 규명해 이를 기반으로 2018년 중에 사적신청을 하고 우선 잠정목록에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12월에는 전북가야 관련 각종 학술조사 및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상호 호혜적 업무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10개 발굴기관과 전북가야 조사·연구전시 MOU를 체결했다.

 또한 ‘전북가야를 선언하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함으로써 전북가야가 지녔던 위상과 역동성, 중국남조와 전북가야의 교류, 철기문화의 독자성, 봉수 운영과 그 역사성에 대한 발표와 토론을 통해 전북가야의 역사적 위상과 실체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자리가 됐다.
 

 <인터뷰>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우리 전북도는 전북가야 주요유적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로 고증과 실체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2018년도 예산 확보에 노력한 결과 9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 동안 전북가야에 투자한 42억원의 2배가 넘는 예산입니다.”

 김인태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18년 예산 92억원의 세부내역은 동부권 가야유적이 분포한 7개 시군 도비보조사업 21억원, 남원시 자체 6억5천만원, 장수군 55억원(동부권 지역발전 특별회계), 문화재청 국비 10억원 등이다”면서 “특히, 발굴조사 예산만 51억원을 확보함으로써 중요유적에 대한 집중적인 발굴조사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전북가야는 올해부터는 집중적인 발굴과 고증을 통해 철과 봉수로 강력했던 전북가야의 실체를 빠른 시일 내에 규명하고, 전북가야를 지속적으로 알리는 것은 물론, 정치권 및 시군과 공조해 국가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전북도는 그동안 도내 가야문화유산의 전체적인 현황 파악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전북가야의 역사적 위상과 실체 접근에 노력해 왔다”며 “다양한 국내외 학술세미나와 심포지엄, 문화교류 등을 통해 이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가야문화 발굴 및 정비 사업을 통해 문화도시 전북의 위상을 알리며 전북가야 관광자원화로 지역경제 활성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까지 다양한 문화 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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