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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후츠파 정신
소성모 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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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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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빌론의 유수(BC597~BC538)까지 당하면서 민족적 디아스포라를 겪었던 중동의 강소국 이스라엘! 이스라엘 하면 떠오르는 것은 2억명 이상의 아랍제국을 상대하는 800만의 중동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사실이 그렇다. 면적 2만770㎢로 충청남북도 크기의 국가가 어떻게 30배에 가까운 아랍민족과 상대하면서 굳건하게 나라를 지키고 세계최고의 하이테크국가로 발전했는가? 지금부터 그 궁금증을 풀어보자.

 바빌론유수 이후 2000년 동안 세계각지를 떠돌다가 요르단강 서안에 1948년 나라를 세우고 흩어진 민족들을 끊임없이 귀국을 수용하여 오늘날의 이스라엘을 만든다. 유대인의 성경인 탈무드가 우리에게는 유명하지만, 그보다는 그들에게는 네게브사막의 척박한 환경, 짜디짠 사해의 물, 1년에 400㎜ 이내의 강수량 이 모든 것이 핑계의 대상이 아니라, 신이 우리에게 좋은 환경과 자원을 주지 않았지만, 지혜를 주었다고 생각하며 극복의 대상이었고 학문과 산업을 발전시키게 하는 자극으로 작동되었던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글로벌상 중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이 시작된 것이 1901년이었고, 지금까지(2016년) 890명의 수상자 중 유대인이 190명을 넘고 있다. 전체 세계인구 70억중 유대인이 0.2%내외인 1,500만명인데 노벨상 수상자 중 유대인이 20%를 넘고 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프리츠 하버 등이 과학부문의 유명 수상자이고 경제학상의 전체 수상자의 1/3이 유대인이다. 미국사회의 주류인 지배계급 예를 들면 빌 게이츠, 스티븐 스필버그, 찰리 채플린, 토마스 에디슨, 록펠러, 로스차일드, 엘빈 토플러 등이 유대인이며, 그밖에 안네 프랑크, 지그문트 프로이드 등 수많은 유명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창업투자의 31퍼센트가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나스닥 시장을 장악했고 지식 자본의 규모를 세계 3위로 끌어올렸다. 학생수가 서울대의 절반밖에 안 되는 히브리대학이 1년에 만들어 내는 특허 수익은 한때 자그마치 1조원에 이른 적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농업 국가였고, 원자력 안전 기술을 장악했고, 해수 담수화 기술 등 물관리 기술에 일가견이 있던 이스라엘이 이제 21세기 하이테크를 선도하고 있다.

 이렇듯 유대인들에게 나타나는 뛰어난 성과와 독창성은 그들 고유의 후츠파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후추파[Chutzpah]는 이스라엘에서 “담대함”이나 “저돌적”을 뜻하는 단어로 후츠파 정신은 어려서부터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때로는 뻔뻔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는 이스라엘인 특유의 도전정신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형식의 타파, 질문의 권리, 섞이고 섞임, 위험 감수, 목표 지향성, 끈질김, 실패로부터 교훈 얻기 등을 후츠파의 7가지 요소로 보고 있다. ‘후츠파 정신’은 가정교육에서부터 학교, 친목, 회사 등 이스라엘 사회 전반에 퍼져 각계각층의 대표적 교육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이스라엘 창업정신의 뿌리로 여겨지고 있다.

 후츠파의 7가지 요소는 제목만 들으면 그 의미의 특별함을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그 내면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유대인)의 창의적 정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질문의 권리>를 보면, 이스라엘인들은 위아래를 막록하고 질문하는 것을 당연한 권리로 여긴다. 소설가 버나드쇼는 ‘두사람이 각자 가지는 하나의 사과를 교환하면 사과 하나씩을 갖게 되지만, 가지는 아이디어를 하나씩 교환하면 각자 두 개의 아이디어를 갖게 된다’ 고 했다. 보이는 것은 나눌수록 작아지지만 보이지 않는 지식은 나눌수록 커지는 진리를 그들은 일찍부터 가르친다. 토론은 생각을 생산하고 질문은 생각을 교환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자세는 질문을 당연한 권리로 여기게 만들었다.

 20세기 산업화 사회는 경제의 3요소로 불리는 토지, 자본, 노동 중심의 경제 운용 체제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인 21세기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토지, 자본, 노동보다는 오히려 창의력을 꼽을 수 있다. 오히려 노동력의 경쟁력은 상실되어 가고 있다. 범정부차원의 신규 고용확대를 위하여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으나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보다 사라져가는 일자리의 범위가 더 넓어 지는 게 현실이다.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은 의사, 변호사보다는 창업에 더 열중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그들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아이디어 경쟁력이 국가 자체를

 세계최대의 창업국가(START-UP NATION)로 변모시켜 왔다. 지난 12월 18일 우리 정부는 <한국-이스라엘, 4차 산업혁명 대응 공동 연구 협력> 컨퍼런스를 개최하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로 일컬어지는 로봇·자율주행자동차·스마트 팩토리 등 3개 분야 관련 이스라엘 선도 기업의 기술 현황을 파악하고, 우리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향후 양국 간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 위한 행사였다.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을 고향을 잃고 떠돌이로 고생한 민족은 유대인이었다.

 2,000년을 전세계를 떠돌다 돌아온 고향이 젖과 꿀 대신 황량한 황무지만이 그들을 반겼을때도 유대인들은 부족함이 주는 선물의 의미를 깨닫고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삶에 매진하였다. 이러한 유대인들의 의식과 절박함의 노력에서 4차 산업 혁명시기에 우리가 모색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성모<농협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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