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하라 vs 안된다, 쪼개진 무주 명품마을
취소하라 vs 안된다, 쪼개진 무주 명품마을
  • 임재훈 기자
  • 승인 2017.12.26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정 무주군 설천면 ‘명품마을’(구산, 방재, 벌한마을)의 주민간 분쟁이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일단의 마을 주민들이 지난 7일 지원사업비 운영내역 공개와 명품마을 지정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본보 12월 8일자 9면 보도)을 연데 이어 26일 오전 박순식 명품마을 운영위원장(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 대표 겸직)과 김종태 전 위원장, 김종천 운영위원을 비롯한 10 여 명의 주민들은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일부 주민들(지정취소 탄원인)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이다. 지정취소 요구는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1년 양병학 초대 운영위원장시절 게스트하우스 부지매입문제로 양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탄원인들 중 다수가 서명한 명품마을 지정취소 탄원서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제출된 적이 있다. 그러나 현 4대 박순식위원장까지 이어지며 존속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해 현재의 분쟁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또 탄원인들이 명품마을 취소요구의 근거로 내세운 ‘사업의 투명성과 운영 및 관리집행 부분에 대해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지원으로 장만한)법인 소유 비품들에 대해서는 주민 내지 조합원 누구든 지 필요하면 이용할 수 있게 관리되어 왔다. 또 탄원인들 다수는 조합원으로 참여하지도 않거나 탈퇴했다”며 “취소를 요구하기 전 조합에 참여해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운영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지정탄원과 관련해서는 “탄원서의 주장이 허위로 판명되고 명품마을과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등의 피해가 계속된다면 추후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1년 최초 7억원의 예산으로 조성을 시작한 후 매년 3천만원에서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마을운영위원회에서 사업비를 직접 받아서 집행한 것도 아니고 개인이 아닌 마을 전체를 위한 사업임에도 탄원인들이 반대하는 이유가 무엇인 지 이해할 수 없다”며 탄원인들의 주장이 허위임을 밝히기 위해 “명품마을 지정취소 및 영농조합법인 존폐와 관련해 무주군청, 무주경찰서, 무주군선거관리위원회,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등 관계기관의 입회하에 주민투표로 결정할 것을 제안한다”고도 했다.

 반대측 연로한 마을 주민을 폭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순식 위원장은“억울한 점이 있지만 폭행에 대해서는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100여 명의 주민들이 둘로 나뉘어 누적된 상호 불신이 폭발한 이번 분쟁은 마을자체의 자정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실태조사와 중재가 개입되어야 공존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주=임재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