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새해에는 즐겁게 일하게 하소서
무술년 새해에는 즐겁게 일하게 하소서
  • 장선일
  • 승인 2017.12.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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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17년 ‘붉은 닭띠 해’ 정유년은 우리 역사상 아주 중요한 획을 긋는 해로 남을 것 같다.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대통령 탄핵과 이로 인해 탄생한 촛불정부의 출범을 비롯한 포항지진, 수면위로 떠오른 세월호로, 잇달은 북한의 핵 도발과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그리고 최근 재천 화재 참사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해로 기록될 것 같다. 우리 전북지역은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사태와 부실과 비리의 사학 서남대의 폐교 등 경제·사회의 파장을 몰고 온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비롯한 기금운용본부 혁신도시 완전이전과 역대 최고 국가예산 확보 등 낭보도 있어 우리 지역민들의 한숨을 다소 남아 해소할 수 있는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제 역사의 큰 획으로 남게 될 2017년 정유년을 뒤로하고 밝아오는 노란개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의 출발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는 늘 연말이 되면 한해를 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역사를 보면, 얄궂게도 우리가 바라는 대로 좋은 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동질집단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집단속에서 각기 다른 목표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다양한 집단 속에서도 각기 목표가 다를지라도 즐겁게 일을 해 소원을 성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진리 앞에 어떤 사람은 수많은 일을 하면서도 건강하고 행복감을 느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비교적 쉬운 일을 하면서도 늘 피로감 속에서 불행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차이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가치를 두어 자발적으로 일을 하는가 그렇지 않은 가에 달렸다.

 단연코 일은 우리를 지치게 하여 피로감으로 물들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은 우리에게 삶의 활력을 주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우리를 지치게 하는 것은 자발적이지 않고 억지로 하는 일에서 비롯된다. 일례로 좋아하는 취미생활도 직장에서 억지로 하면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반면, 일 속에서 가치관을 찾는 사람은 휴일일 지라도 일터로 출근하여 주어진 일을 깔끔히 마무리하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가치관을 제대로 두고 최선을 다한 후 휴식을 취한 사람은 행복으로 이어지지만, 일없이 계속해서 빈둥거리면서 삶을 사는 사람은 고통과 지루함으로 이어질 것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찾고 즐겁게 일을 해야 한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인 청년들이 많다. 안타까운 실정이지만 정말로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변을 세밀히 살펴보면 일자리는 차고 넘치고 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자기의 능력을 개발할 일터도 많이 있다. 문제는 남보다 편하고 안정한 일자리를 추구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물론 대우받고 안정된 일자리를 찾는 것은 우리 모두 바램 일 것이다. 그러나 눈을 돌려 더 살펴보면 도전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비교적 많이 있다.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에서도 청년들이 능력을 개발하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능력자를 찾는 중소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는 21세기는 평균수명이 100시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열심히 일할 일터를 찾아야 한다. 일자리가 없다고 불평불만으로 게으름 속에서 무절제한 삶을 사는 사람은 파탄지경에 빠질지라도 힘든 일을 부지런함으로써 즐겁게 한 일하는 사람은 파탄 없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일을 하면서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라 생각할 때 불만이 고조되면서 불행이 시작된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즐겁게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러한 평범한 진리 속에서 우리는 비교적 쉽게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밝아오는 무술년 새해부터는 어려움 속에서도 즐겁게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얻는 지혜로운 전북도민의 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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