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출항! 그럼에도 할 수 있음
대한민국 해군 출항! 그럼에도 할 수 있음
  • 신지휴
  • 승인 2017.12.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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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지휴, 내 삶을 만드는 힘을 만나다 <6>
악천후 속, 파도를 정면으로 맞으며 출항하는 군함의 모습.<사진 출처=대한민국 해군>
“여러분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에 주목하세요!”

 강연이 막 끝나고 나면 연사의 스토리가 여운에 남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마음을 지배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 마음이 덜 얹힌 상태로 삼키고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지요. 연사가 했던 말은 그의 이야기일 뿐 우리 이야기는 아니니까요. 그 보다는 대학교 교실에 버려진 ‘자격증 학원의 전단지’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저는 교육과 문화의 성장은 남의 나라 이야기인 것만 같은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3%나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성장에 따른 분배는 누구의 몫인 걸까요?’, ‘적응은 과연 개인의 몫이기만 한 걸까요?’ 오늘은 앞으로의 미래에 임하는 개인의 태도에 관해 대한민국 해군에서의 경험으로 제 이야기를 풀어 나가보려 합니다.

 해군은 배를 무대로 우리 영해를 수호합니다. 이 때 멀미가 심했던 저에게는 바다 위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고통스럽기만 했지요. 특히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천 항해’중에는 의식주 생활이 힘들 정도로 속이 뒤집힙니다. 다만 이 악천후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승조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는 과제입니다. 우리는 먼저 한 가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계절이나, 날씨, 자연 환경을 바꿀 수 없다.’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도 비슷하지 않은가요?’ 오랜 기간 형성된 문화, 질서는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좋은 것들의 대부분은, 외신에서도 인정 하는 바 눈부신 성장과 민주화의 주역이셨던 부모님 세대 분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던 걸로 압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주변 친구들에게 ‘잘 지내냐’라는 안부 인사에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친구들은 본인의 현재 상황을 ‘한숨과 맥주 한 잔’으로 대신합니다. 저는 명확한 질문과 답보다는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막연한 아쉬움을 참 많이 느꼈습니다. ‘삶을 길게 보고 나아가기 위한 방향은 도대체 어디일까요?’, ‘선대 분들의 통찰력과 우리의 용기와 열정이 하나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건 너무나도 꿈같기만 발상일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밝은 내일을 기대하며 다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저는 인간의 천부적 능력 중 하나인 ‘상상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의 크기를 표현하는 이 상상력은 ‘그럼에도 할 수 있다’라는 낙관적인 태도에서 시작합니다.

 웅장한 기적소리와 함께 정박해있던 배가 출항한다는 것은 ‘어떠한 상황에 부딪치더라도 대한민국 영해를 지킬 준비가 완료되었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상 치 못한 실전 상황에는 밤과 낮이 따로 없으며, 황천 항해 속 거센 파도에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배를 구성하는 ‘항해사’, ‘기관사’, ‘조리사’ 등 모두가 하나가 되어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만 합니다. 즉, 좋지 못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 계층은 배 내부에도 필연적으로 생깁니다. ‘그러면 균형감 있는 성장이란 도대체 뭘까요..?’ 예상과는 다르게 배를 처음 타 멀미를 심하게 하는 저에게 간부는 ‘수고 많았다’며 따뜻한 손을 내밀었습니다. 오히려 그는 손을 내밀었고, 저는 그 손 하나에 ‘앞으로는 더 잘 하고 싶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생기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2년 동안 ‘48kg 체중감량’이라는 개인적인 성취와 더불어 군함 생활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앞으로 다가올 변화는 기존 세대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미래가 다가올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낯설음에 대항할 최고의 무기는 저는 그에 걸 맞는 ‘생각의 크기’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그럼에도 할 수 있다’라는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시작해 그 크기를 키워나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꼭 실천을 해보아야만 우리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개인과 국가의 균형감 있는 질서와 발전을 위해서는 저를 포함한 청년들이 겪어보지 못한 선대 분들의 혜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손과 발을 묶고 있는 이 밧줄을 풀어 버리면 어떨까요?’<完> 

 / 글 = 청년 모험가 신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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