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순탄치 않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순탄치 않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2.2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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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소속 전북의원 대부분이 반대하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문제가 전북 정치권의 관심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양당의 통합 성공 여부를 두고 정치권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통합의 절차와 당내 여론을 들어 통합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일치하고 있다.  

정치권은 일단 안철수 대표 등 통합의 주장대로라면 8월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당원 지지 분포를 들어 안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통합의 변수는 1차적으로 투표 자체가 얼마나 정당성을 확보하느냐, 2차적으로는 양당에서 얼마나 많은 의원이 이탈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박지원 전 대표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27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의당 나쁜 투표 전화 여론조사 끊어 버리세요. 그것이 국민의당 지키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통합을 반대하는 지지자들은 박 전 대표 글을 공유하고 ‘전화 오면 전화기를 부숴 버리겠다’는 등의 댓글을 달아 화답하고 있다.

 이는 조배숙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지난 22일부터 벌이고 있는 ‘보수야합 참 나쁜 투표 거부운동’이다. 이들이 투표 거부운동을 벌이는 것은 투표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상황에서 투표 참가 수를 조금이라도 줄여 신뢰도를 낮추겠다는 생각이다. 

 투표 결과 발표 뒤 내년 1월 초에는 양당에서 얼마나 많은 의원이 이탈하느냐가 통합의 정당성을 가르게 된다. 안 대표는 지난주 통합선언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분명히 하라”며 통합 반대 의원들의 탈당을 권유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탈당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천정배, 정동영 의원 등 통합 반대파 주요 인사들은 현재로선 ‘탈당은 없다’고 했으며 안 대표 측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상황 전개에 따라서는 대규모 탈당으로 돌아서 안 대표를 궁지에 내몰 수도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탈당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강조하는 ‘보수 정체성 훼손 반대’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 대표가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추후 중도 개혁정당을 표방하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절차에서 갈등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주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의 역할도 통합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분당 사태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당을 오가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손 고문에게도 이번 기회는 평소 신념을 실현하며 정치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손 고문은 지난 22일 유성엽 의원과 오찬, 안 대표와 만찬을 한 데 이어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정동영 의원과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등을 차례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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