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댐 가뭄, 생활속 물 절약이 절실
부안댐 가뭄, 생활속 물 절약이 절실
  • 강병재
  • 승인 2017.12.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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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 부안군에는 우리나라 8경의 하나로 꼽혀온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변산산괴(山塊)를 중심으로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8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명소이다. 산괴(山塊)는 단층활동으로 인하여 산줄기에서 따로 떨어져 있는 산 덩어리를 말하는데 바다와 어우러진 변산반도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곳일 것이다.

이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에는 부안과 고창지역의 용수공급과 홍수경감을 위한 부안다목적댐이 있다.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직소천에 위치한 부안댐은 총 저수용량 50.3백만톤으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작은 다목적댐이다. 그리고, 저수용량 중 실제로 활용 가능한 양을 의미하는 유효저수용량과 비나 눈이 내려 물이 모여드는 지역을 의미하는 유역면적으로 보면 35.6백만톤, 59㎢로 3번째로 작은 댐이다.

부안댐은 1996년 준공이후 한차례도 가뭄 걱정이 없었으나 최근 3년 연속으로 예년의 75% 수준의 강수량과 이로 인해 댐 내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예년의 39% 수준이다. 특히, 올해 9월 이후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있다. 적은 비와 유역면적이 작은 부안댐의 저수율은 현재 30%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에 부안댐은 지난 11.28일 가뭄 위기수준 `관심`단계를 발령하여 대응하고 있으며, 앞으로 뚜렷한 강수가 없을 경우 물부족이 점점 심화되어 내년에는 제한급수 등 정상적인 수돗물 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K-water, 전라북도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은 가뭄대책회의를 통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2.7일부터 부안댐 상류에 있는 저수지인 직소보와 연계하여 용수를 비축하고 있고 추가로 부안군의 가는골제 및 농어촌공사의 청림제와 연계를 협의 중에 있으며, 12.18일부터는 인근 광역상수도와 비상연결관로를 통해 대체공급을 시행하고 있다. 전라북도와 고창군, 부안군에서는 다양한 가뭄대책 실적 점검을 통한 절수유도로 주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의 물 절약 실천이 절실한 시점이다. K-water와 지자체에서는 공동으로 가뭄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 절약 캠페인 등 주민 동참을 높이기 위한 홍보를 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물만 사용하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재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샤워나 설거지, 세수, 청소시 수압을 약하게 틀고, 비누칠 할 때는 물 잠그기, 양치할 때는 양치컵 사용, 변기 물탱크에 벽돌 넣어서 사용, 세탁은 1주일에 1~2번만 모아서, 설거지나 과일 씻을 때 물을 받아서 사용 후 청소에 재사용 하는 등 생활 속에서의 절수가 작아 보이지만 모이면 큰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나아가 `○○을 물 쓰듯`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흥청망청 낭비의 대명사였던 우리의 물 소비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절전을 통해 전력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교훈삼아 아름다움과 기상을 품은 변산반도 지역에서도 가뭄에 따른 물부족을 주민의 적극적인 절수 참여를 통해 극복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길 바라본다.

`기후변화 대응 미래 수자원전략 보고서(2010년,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하여 앞으로 홍수와 가뭄이 더 많이,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여름에 연중 강수량의 70%가 집중되는 우리나라는 특히 홍수기에 비가 적게 내릴 경우, 이듬해 여름까지 가뭄이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가뭄은 홍수에 비해 천천히 다가오지만, 일정한 단계에 이른 뒤에는 해결이 어렵거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무서운 재난이다. 생활 속에서의 물 절약은 가뭄을 예방하고, 장래에도 지금처럼 물을 사용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물 절약 실천을 더해 부안댐의 가뭄상황을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강 병 재 (K-water 금영섬권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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