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우리는 아날로그로 소통한다
디지털시대, 우리는 아날로그로 소통한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12.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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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편지 쓰기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의 귀환입니다. 이는 과거로가 아닌 가장 밝은 미래로 가는 교육이 될 것임을 굳게 믿습니다.”

전북지방우정청이 주관한 온(ON)고을 백만인 편지쓰기 대회에서 우수학교로 선발돼 교육감 표창을 받은 금구초중학교.

이 학교 김판용 교장은 손 편지로 소통하는 ‘금책은글 프로젝트’를 지난 3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결실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교생이 220여명인 금구초중학교는 학생들이 책을 읽고 손 편지를 쓰게 하는 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판용 교장은 김제우체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 도서관 안에 독서우체국을 세웠다. 이후 학교 자체적인 우표 발행은 물론, 학교만의 편지지와 편지봉투 그리고 엽서까지 제작해 손 편지 쓰기 운동의 기반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편지를 쓸 때마다 학교는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우수자에게는 해외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학교가 마을학교를 표방하고 지역과 함께 호흡을 맞춰오면서 학생들의 문화탐방은 해외로도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중국 서안(15명), 올해는 일본 큐슈 지방(16명)으로 문화체험을 진행했고, 여기에 소요되는 재정은 동문과 지역주민들이 부담했다.

금구초중에서는 올 가을에 특별한 이벤트도 열었다. 교내 600년된 은행나무 아래 우체국을 설치하고, 이 기간에 편지를 쓴 학생들에게는 특별히 마일리지를 두 배로 적립되도록 했다.

그 결과 일주일만에 1천통의 편지가 쌓이고 편지 쓰기에서 우수한 기록을 한 학생들은 서울 투어의 기회도 제공받는 성과를 거뒀다.

김 교장은 “금책은글 프로젝트 운영함으로써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됐다”며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은 물론 학교폭력이 전혀 없는 청정학교로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구초중은 이제 단순한 편지쓰기에서 탈피해 교육과정과 연계시킴으로써 수업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키고 있다. 김 교장은 “감성으로 아이들의 가슴에 이야기를 심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며 “편지쓰기가 학습에도 굉장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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