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만난 김인수 희락교회 담임목사
‘성탄절’에 만난 김인수 희락교회 담임목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2.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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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25일은 성탄절이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일인 동시에 대중적인 공휴일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동시에 더 낮은 곳을 찾아 나눔의 의미를 찾게되는 시간들이다.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총이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형 교회보다는 작은 교회를 찾았다. 주민 가까이에서, 더 낮은 곳을 향해 목회활동에 힘쓰고 있는 희락교회 김인수 담임목사를 만나 성탄절의 의미에 대해 들었다.

  ▲전북도민일보 독자들과는 ‘수학이야기’를 연재한 박사님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목회활동이 궁금합니다.

 저는 원래 20년 동안은 교회에서 장로직분으로 시무하였고, 또 전북대학교에서 거의 40여년을 교수로 봉직하였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공부하다 보니 너무나 궁금한 것이 많아서 순전히 성경을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으로 1997년에 신학을 시작하여 2002년에 목사안수를 받은 사람입니다. 교회의 3대 사명이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을 치유하는 것’이기에 1998년도에 희락교회를 설립하여 20여년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임목사로 본격적으로 일한 것은 2014년 대학을 정년 이후부터이니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선교활동에 주안점을 두고 국내기관선교와 해외 선교사를 돕는 일을 하였고, 교우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일 년 전에는 필리핀에 바록안 희락교회를 건축하였습니다. 이제 목회사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2년 밖에 남지 않아서 국내에 교회개척을 한 군데 하고 마치려 준비 중에 있습니다.

 ▲올 한해 희락교회의 활동을 돌아본다면?

 금년에는 국내외적으로 무척이나 급박한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북핵 등 모든 문제들은 성경적인 시각으로 보면 먼저 믿는 저희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한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희락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우리나라와 한국 교회와 가정과 자신들을 위한 회개기도회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교회행사들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교회의 사명은 위기에 빠진 나라와 가정을 치유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성탄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지요?

 성탄은 예수님이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신 것을 축하하는 계절입니다.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실 때는 복음의 씨앗을 뿌리려 오셨습니다.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복음이 많이 변질되었고 본질이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그래서 500년 전인 1517년에도 훼손된 복음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른바, 종교개혁을 하였는데 지금도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제2의 종교개혁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짧은 기간 동안 복음의 씨를 뿌리고 그 열매를 거두기 위해서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열매를 보고 거기에 합당한 심판을 하시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믿는 사람이 희귀합니다. 예수님의 산상복음이신 마태복음 7장 21절에 보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말할 때, 사람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창세기19:14)했는데, 이것은 현대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명성교회 세습 논란으로 교단을 넘어 사회적으로 시끄러운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기독교인들의 마음도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명성교회 문제를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착잡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세습 문제로 세상을 어지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목사이기 이전에 학자로서 저의 소견을 피력하기 위하여 교수들 333명의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고 세습을 반대하였습니다. 아마 예수님이 지금 오신다면 큰 책망을 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성장위주의 생각들이 교회에 들어와 교회들이 세속화된 모습이 안타까워서 저는 교회건축을 포기하고 상가교회를 고집하여 재산을 늘리는 일은 안하리라 생각하고 목회에 임해 왔습니다.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저는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을 산다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기 전날 밤에 마지막 유언적인 메시지에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요한복음13:34)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달아 알면 자연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나옵니다. 교회가 예수님의 모습을 보이면 지역사회는 사랑과 존경을 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2017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한국사회 여기저기에서 내면의 상처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어떠한 처방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내면의 상처는 오직 ‘사랑’으로만 치유가 가능합니다. 기독교의 본질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신약성경 고린도전서 13장을 사랑장이라고 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love가 아닌 charity라 기록 되어 있습니다. charity는 ‘조건 없이 주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한마디로 말하면 값없이 받았으니 값없이 주라는 것입니다. 그걸 선물이라고도 하고 은혜라고도 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병든 세상을 치유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새해 목사님의 꿈과 계획이 궁금합니다.

 새해에는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남은 목회의 결실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우선 하나님께 서원한 국내교회개척을 서두르기 위하여 개척준비위원을 당회원과 안수집사 권사들로 조직하여 기도로 준비하고,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이 경천애인의 정신으로 일하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찾아 낙망과 실망과 원망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소망으로 인도하는 일을 위하여 성령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3년 전에 설립한 발틱세계선교회를 활성화 시켜 세계복음화에 작은 불씨라도 집히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정리 = 김미진 기자

 ◇김인수 목사는 젊어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연구원, 전북대학교 교수, 자연대 학장, 정보과학대학원 원장, 전북대학교 교수회장, 대한수학회 부회장, 호남수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교회와 노회에서는 희락교회를 설립해 현재 담임목사로 있으며, 전북노회 회계, 발틱세계선교회 이사장 등으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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