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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남선생의 즐거운 글쓰기
자연은 아이들의 소중한 학습장숲 속에서 좋은 글감을 만난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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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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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울 찬바람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바빠 보인다. 두터운 털옷에 몸을 웅크리고 모자와 목도리로 몸을 감쌌지만 북풍한설을 이겨내기가 힘들다.

  이런 추운 날에 거리의 가로수가 되어 잎이 하나도 없는 채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면 더 썰렁하고 추워지는 듯하다.

  「겨울나무」 (이길남 동시)/ 찬 바람이 불어도/ 겨울나무는 끄떡없다/ 눈이 내려도/ 겨울나무는/ 제자리를 지킨다// 겨울나무는 겨울을/ 꾹/ 참으면서/ 봄을 기다린다/ 땅 속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생각하며/ 겨울나무는 봄이 되어 간다//

  나무들은 대부분 다 잎이 없이 맨 몸으로 겨울을 난다. 텅 빈 나뭇가지들 사이로 파란 하늘과 구름들이 보인다. 까치집이 보이고 날아가 앉는 새가 보일 때도 있다. 무성하던 잎들로 가득했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나무였는데 겨울이 되어 이런 저런 재미난 모습을 보여주는 나무가 참 신기하기만 하다. 무성하던 나뭇잎들을 다 아래로 떨구어 자신의 뿌리를 덮어 보호하고 꿋꿋하게 찬바람을 이겨내며 봄을 기다리는 모습은 오로지 자식만을 바라보고 한평생을 살아내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삶과 닮아 있다.

  며칠 전에는 춘천 소양강댐 아래에 상고대가 절경을 이루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몰려가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늘 보고 함께 하는 자연은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

  나무 하나만 보더라도 봄이면 앙상한 가지에서 벚꽃이 피어나거나 연두색 새순들이 올라오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계절마다 얼마나 여러 가지로 감동을 주는지 참으로 고맙기 그지없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도 나무는 다양한 학습자료로 사용된다. 그리기 시간에 나무를 보고 그리고 나뭇잎을 주워와 꾸미기도 하고 열매들을 잘라 실습을 하기도 하고 아예 나무를 잘라 책꽂이도 만들고 작은 나뭇가지들을 동전처럼 잘라 목걸이 만들기에도 쓴다. 나이테를 알아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쓰는 다양한 글감이 되기도 하고 나무와 관련된 환경토론 주제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나무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연환경인 흙, 공기, 물, 태양을 시작으로 온갖 동물들과 식물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이를 잘 보존하고 발전시키자는 학습을 많이 하고 있다.

  잠자리를 보고 헬리콥터를 만들고 새를 보고 비행기를 만들고 물고기 모양을 보고 배를 만들었다고 하니 사람은 자연을 보고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 틀림없다.

  숲 속에 가면 나무와 풀, 새, 벌레들을 만날 수가 있다. 자연 속에서 보고 느낀 모든 것들이 글감이 될 수가 있다.

  「눈」 (윤동주 동시)/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나리지//

  아이들도 우연히 본 자연을 보면서 마음에 와 닿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그걸 글쓰기로 표현해낼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보자.

  그리고 우리네 후손들도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자연환경을 잘 지켜야겠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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