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겨울!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7.12.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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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한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고 있다. 만감이 교차하는 아쉬운 순간이다. 

 과거를 향한 그리움과 추억은 겨울여행으로 이끈다. 겨울 여행은 시간여행이다. 특히, 근대 문화 유산이 살아 숨쉬는 군산은 시간여행의 진수로 손꼽히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롯이 품고 있는 군산으로 떠나보자.

# 근대역사박물관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해양물류 역사관, 근대생활관, 어린이 체험관 등을 갖췄다. 역사관과 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유물과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유물을 포함해 2만7천여 점의 유물들을 보유했고 근대생활관은 1930년대 11개 건물을 주제별로 재현해 당시의 시대상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여행주간 주요 관광지 방문객 현황조사에서 전라북도의 대표 관광지로 보고될 만큼 군산과 전북을 대표하는 테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 히로쓰가옥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지붕과 외벽마감, 내부, 정원 등이 건립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크다.

‘장군의 아들’과 ‘바람의 파이터’ 등 많은 한국영화가 이 주택에서 촬영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동국사

 국내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시인 고은이 불가에 입문해 불제자의 길을 걸었던 곳이다.

 1913년 일본인 승려 우치다 대사에 의해 금강사라는 이름으로 건립했는데 해방 후 김남곡 스님이 인수해 동국사라고 이름지었다.

 동국사 입구에는 대리석 대문기둥이 서 있는데 기둥 양편에는 금강사라는 옛 사찰의 명칭과 소화 9년(1934)이라는 음각이 새겨져 있는데 누군가 일본 천황의 소화 글씨 위에 시멘트로 글씨를 지우려는 흔적이 남아 있다.

  # 군산세관

 전라북도 기념물 87호로, 1908년 순종 2년에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건물로 프랑스 또는 독일인이 설계했고 벨기에에서 붉은벽돌과 자재를 수입해 건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존하는 서울역과 한국은행 본점과 유일하게 건축양식이 똑같아 건축사적 의의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 해망굴

 일제강점기 1926년 당시 군산내항과 시내권을 연결하기 위해 총길이 131미터 규모에 반원형으로 만들어진 군산개항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손꼽히고 있다.

월명동에서 집단으로 거주하던일본인이 해망동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을 신속하게 공급받기 위해 월명공원을 뚫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 근대미술관(옛 일본제 18은행 군산지점)

 1907년(대한민국 융희 1년) 우리나라 미곡과 사람의 토지를 각각 일본으로 반출하고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어졌다.

서양식 단층 본관의 외관은 은행 용도에 맞도록 개구부가 적어 폐쇄적이고 높다란 몸체의 물매가 높은 지붕이 도입된 게 특징이다.

이곳은 ‘군산 근대미술관’으로 탈바꿈했는데 현재 고(故) 하반영 화백의 기증작품이 전시중이다.

 # 옛 조선은행

1923년 일본인이 설계하고 중국인 석공들이 완성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근대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군산이 배출한 근대 문학의 거장 백릉 채만식 선생의 소설 탁류에도 등장한다.

지상 2층에 대지면적 2천36.4㎡· 전체면적 1천023.9㎡ 규모가 말해주듯 건립됐던 당시 경성 이남 최대 건물을 자랑한다. 외관은 지상 2층이지만 실제 높이는 4층 높이고 지하에 바다로 통하는 지하통로가 눈길을 끈다.

 1층은‘근대 군산을 말하다’란 컨셉으로 근대 군산이야기 상영, 원도심 바닥지도위에서 정보탐색, 조선은행의 역사적 내용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군산항 개항에서 광복까지 생활상과 조선은행의 재생 과정 및 공법이 공개되고 있다.

 #옛 미즈상사

일제강점기에는 은행으로 해방 이후는 검역소로 각각 사용됐다.

건물의 지붕과 외벽 마감, 창호 등이 교체 및 변형됐고 1층 내부 공간이 대부분 변형됐으나 2층 전체적인 구조와 평면 구성 등은 초기 형태로 유지됐다.

1층과 2층에 각각 카페테리아와 북 카페 등 휴식공간이 들어서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격동의 역사를 되돌아 보게 한다.

 # 진포해양테마공원

진포는 군산의 옛 지명이다.

진포해양테마공원은 고려말 1380년(우왕 6년) 최무선장군이 최초로 화포를 이용해 왜적을 물리친 진포대첩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내항 일대에 육해공군의 퇴역장비 13종 16대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59년 우리나라에 인수된 해군 퇴역함정 위봉함은 4천200톤 규모의 축구 경기장 절반(3천288㎡·995평)만한 규모로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총 6층으로 구성된 위봉함 내부는 1층에 고려시대 최무선 장군의 업적과 화포 개발과정 등이 담긴 이른바 ‘고려역사 속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공간’과 2층 해군병영 생활상의 체험코너와 해양 및 전쟁유물 전시코너, 3·4·5·6층은 공연무대와 포토존, 쉼터, 조타실, 전탐실, 함교 등 함정의 원형이 유지돼 실감을 더해준다.

 #월명공원

도심 어느 곳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 있게 등산과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국내 공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월명공원은 부곡산·설림산·점방산·장계산·월명산·석치산·할매산 등 7개 산을 휘하에 두고 있다.

해발고도가 100여m에 불과하지만 서로 연결된 이들 산에 다녀간 흔적을 남기려면 족히 세 시간 가까이 발품을 팔아야 할 만큼 건장한 사람도 힘에 부친다.

금강과 서해를 병풍으로 둘러싸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적당하게 섞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에서 품어져 나오는 진한 향을 따라 펼쳐진 등산로와 산책로는 가히 일품이다.

 #은파호수공원

 이름만큼이나 아름답다 못해 신비하다.

군산은파호수공원의 야경은 한마디로 황홀경 그 자체다. 사람의 섬세한 손길과 자연의 풍광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수공원의 백미는 단연 총 길이 370m 규모로 국내 최장 보행전용의 현수교인 물빛다리. 안을 가르는 ‘물빛다리’는 주탑(30m)에서부터 늘어진 1,900여 개의 오색등이 저녁을 물들이면 드넓은 호수와 조화를 이뤄 별천지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물빛다리 중간 곳곳에 조성된 이벤트 공간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 간 사랑과 우정을 다지고 특별한 추억을 담기에 충분하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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