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 선언, 전북 정치지형 흔들
안철수 통합 선언, 전북 정치지형 흔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7.12.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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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 통합 선언은 전북 등 호남 민심에 전쟁을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5·9 대선 이후 전북에서 급락한 국민의당 지지율은 안철수 대표의 반 문재인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국민의당 소속 호남 중진 의원들이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진보, 개혁성향의 전북 등 호남 민심이 중도·보수의 바른정당 정체성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은 따라서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 통합선언은 결국 현 전북 정치 지형을 바꿔놓으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지난 20대 총선을 통해 전북에서 국회의원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민의당의 의석수 변화가 예고된다.

전북 지역구 10석 중 국민의당 7석, 민주당 2석, 바른 정당 1석의 지형에서 국민의당 의석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중 김관영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 의원들의 경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바른정당과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 통합이 성사되면 일부 의원의 조기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현 민주당 대 국민의당, 무소속 대결 성격의 전북 지방선거 구도가 민주당의 독주 속에 인구가 3만 명 이하의 군 단위 지역은 민주당 대 무소속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안 대표의 바른정당과 통합 선언 이후 전북에서 유일하게 국민의당 정헌율 익산시장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예측과 무관하지 않다. 바른정당과 통합이 이뤄지면 정 시장이 국민의당 탈당 등 새로운 정치 행보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지난 2014 지방선거 당시 전북 14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이 6곳에 당선됐다. 

한편,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 당원투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 때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케이보팅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투표와 ARS 투표 방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안 대표 측은 ‘전 당원 투표’ 카드를 던진 이상 최대한 속도를 내 올해 안에 투표 절차를 모두 마치고 새해부터는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안 대표 측은 전 당원 투표 안건이 당무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할 경우 오는 27∼28일 케이보팅 온라인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21일 당무위를 소집해 전 당원 투표와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설치·구성, 선거관리 위탁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무위는 100명 안팎의 위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전 당원 투표 안건은 재적 위원 과반 출석에 과반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전 당원 투표 안건이 당무위에서 의결되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가부는 실제 투표에서 과반 투표에 과반의 찬성으로 확정된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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