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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孝는 생각과 관심에 달려 있어
국방호 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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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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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미새가 늙어 먹이를 구할 힘이 없을 때 자식 되는 새가 먹이를 구해 어미새를 살려 은혜를 갚는 것을 반포지효(反哺之孝)라 하는데 이 때 새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이는 지난달 18일 본교에서 전북노인복지문화연구원(총재 소순갑) 주최로 열린 부모섬김 한마음대회의 ‘효골든벨’ 문제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정답은 까마귀다.

  2년째 본교강당에서 개최된 이 행사는 예상보다 규모가 크다. 전국에서 효 관련 기관의 장들이 참석하고 35사단 군악대의 찬조가지 곁들여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이날은 효에 모범을 보인 많은 분들이 수상을 하였는데 특히 4대가 함께 사는 두 가정에게 대상이 주어졌다. 한집에 4대가 모여 사는 것은 옛날 같으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을 텐데 찾아서 시상하려도 흔치 않다니 세태의 무상함을 느낀다.

  이미 알려진 ‘孝’의 의미는 늙은 老 변에 아들 子 자로 아들이 늙은 부모를 떠받드는 형상이다. 2년 전 필자는 연수 차 스웨덴 노벨 기념관을 방문했다. 1시간의 자유시간에 뿔뿔이 흩어졌는데 중앙 벤치에 앉은 현지인인 팔순 노부부를 보고 다가갔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지 20여년 된다면서 아시아권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특히 한국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귀가 쫑긋해졌다. “한국은 젊은 사람들이 노인을 공경하는 나라여서 부럽습니다.”

  마음 속 한결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한편은 “지금도 과연 그럴까?”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주위를 돌아보면 어떤가. 저 출산이 말해주듯이 자녀를 한두 명 낳아서 귀하게 키우다 보니 이기적인 것은 물론이고 버릇까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흔한 것은 아니지만 교사의 말에 대들어서 교권침해로 처벌받는 학생도 있고 수업시간에 교사와 마찰을 빚는 학생도 더러 있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도 독립을 하지 않고 부모에 의존하려 하는 자식들이 있어 캥거루족이라는 말까지 나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태는 어쩌면 우리 어른들로부터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오냐, 오냐 하며 키워온 잘못된 습관을 늦게 바꾸려니 쉽지가 않다. 흔히 말하길, “젊은 애들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한다. 일어나면 방을 정리하거나 집을 나갈 때 인사하는 습관까지 성장기에 맞게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면서 책임을 다하는 기초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며칠 전 본교생을 상대로 특강을 한 군산대 나의균 총장은 “인성이 좋아야 100% 성공한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현상인 ‘공부만 잘하면 최고’라는 사고가 나라를 망친 경우를 국가경영에서 목격한 바 있다. 물론 공부는 열심히 해야 하지만 진정한 공부란 교과서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흔히 말하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처럼 사람됨이 첫째란 것이다.

  앞서 언급한 효문화원은 젊은 세대들에게 효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효지도사를 양성하고 있다. 강의 차 만나 본 수강생들은 거의가 공직에서 퇴직하신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다. 한결 같이 예의범절과 바른 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효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었다. 지금처럼 핵가족 시대에 부모를 부양하기란 쉽지가 않지만 자녀가 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도리를 다하면 된다.

  동물의 세계에서 새끼가 스스로 날 수 있도록 둥지 밖으로 밀어내는 어미를 자주 본다. 어린 갈매기의 꿈(리쳐드 버크)을 보면 어미의 우려를 무릅쓰고 몰래 연습하여 가장멀리 날게 되며 결국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교훈을 주었다. 글로벌 시대에 자식이 잘 되면 세계로 멀리 나가 효도할 수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생각과 관심이다.

 국방호(전주영생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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