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VR 세상 눈앞 <3> 가상현실 산업 생태계
AR/VR 세상 눈앞 <3> 가상현실 산업 생태계
  • 최문조
  • 승인 2017.12.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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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내 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VR 시장이 예상보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 혹자들은 이를 두고 킬러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VR 디바이스의 발전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VR 콘텐츠도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 웹툰, 의료, 오피스 그리고 성인물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VR을 사용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주요 분야에서 VR이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그리고 국내에서 각 분야별로 눈에 띄는 기업은 어디인지 살펴보자.
   #1.. VR 게임

 가장 널리 보급된 VR 콘텐츠는 게임이다. VR 게임은 몰입감이 높다. 실제 게임 배경 속에 직접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는다. 때로는 중세시대의 기사로, 때로는 미래의 사이보그로 변신하는 자신을 체험할 수 있다. VR 게임은 전시회의 VR 체험존 또는 VR 카페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VR 게임은 세 가지 정도의 분류로 나눌 수 있다. VR 어트랙션, 룸스케일 그리고 일반 VR 게임이다. 일반 VR 게임은 상하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다. 현실에서 직접 걷는 게 게임 속에 그대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기존의 게임에서 몰입감이 추가된 정도다. 모바일 또는 PSVR(플레이스테이션 VR) 게임 등이 이에 해당된다. 국내에서는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최초의 VR 게임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기어 VR을 기반으로 만들었고, 최근 PSVR에도 출시했다.

 이에 반해, 룸스케일은 현실에서 걷고 뛰는 게 게임 속에 반영된다. 설치된 외부 센서를 통해 현실에서의 움직임이 인식된다. 실제로 걸으면 가상 공간 속에서도 걷는다. 기존 게임에 비해 훨씬 큰 몰입감을 가진다. 오큘러스 리프트 또는 HTC 바이브 등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이에 해당된다. VR 체험존 또는 VR 까페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게임으로 ‘오버턴’이 있다. 오버턴은 스튜디오HG과 개발하고 와이제이엠게임즈가 퍼블리싱한 FPS 게임이다. 출시 직후 스팀VR 톱 셀러 1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VR 어트랙션의 경우 이름 그대로 놀이기구형 VR이다. VR 기기를 착용하고 놀이기구에 탑승한다. 기존의 게임과 놀이기구보다 훨씬 더 박진감 넘치는 환경을 보여준다. 같은 롤러코스터라도 VR 롤러코스터의 경우 정글이나 바닷속처럼 실제로는 가지 못하는 곳을 배경으로 할 수 있다. GPM의 몬스터VR은 인천 송도에 있는 VR 테마파크다. 지난 9월 입장객 3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롯데월드의 VR 스페이스도 VR 테마파크의 강자다.

   #2.. VR 코믹

 국내 웹툰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웹툰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다양한 시도의 웹툰 중 VR 코믹이 있다. VR 코믹 기업에는 코믹스브이와 펀퍼니브라더스가 있다. 두 기업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VR 코믹을 만들고 있다.

 코믹스브이의 경우에는 360도 이미지를 활용한다. 독자는 직접 만화의 컷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상상하던 ‘만화 속의 나’를 경험할 수 있다. 반면, 작가는 이전보다 더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을 연출하는 방식과 표현이 더 다양해졌다. 현재 코믹스브이는 웹페이지 또는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VR 기기가 있다면 앱을, 없다면 웹을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펀퍼니브라더스는 새로운 방식 대신 기존 웹툰을 일부 변형하는 걸 선택했다. 기존 2D 화면을 여러 개의 층으로 보이게 했다. 멀리 있는 물체와 가까이 있는 물체의 거리 차이가 구별된다. 독자들은 입체감을 통해 생동감 있는 연출을 경험한다. 펀퍼니브라더스는 베타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양한 업체와의 협악을 통해 조만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3.. 성인용 VR

 성인용 VR 콘텐츠가 점점 생겨나고 있다. 성인물 시장이 발달한 미국, 일본에 비해서는 확실히 느리다. 하지만, 올해 중순 국내 최초 성인 VR방이 생겨나며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행사에서 직접 체험해본 사람들은 성인용 VR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여느 VR 콘텐츠가 그렇듯 성인용 VR 콘텐츠도 몰입감이 높다. 1인칭 콘텐츠의 경우, 본인이 영상 속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성인용품과 성인용 VR 콘텐츠를 결합하여 실제 성관계와 유사한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국내에서는 피지맨게임즈와 그린라이트픽처스가 가장 대표적인 성인용 VR 기업이다. 피지맨게임즈는 광주에 첫 성인 VR방을 개업한 이후, 매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그린라이트픽처스는 성인용 VR 콘텐츠 유통에 더 초점을 두었다. 국내 콘텐츠도 유통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본 콘텐츠다. 그린라이트픽처스의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앱 ‘그린라이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이번 화는 독자들이 가장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위주로 소개했다. 아직 VR이 낯설게만 느껴진다면 직접 VR방 또는 전시회에 가서 체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VR의 세계에 빠져들 것이다. 아직 VR 콘텐츠에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VR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어지럼증에 관한 부분도 개선되고 있고, 이미 개선된 사례도 많다. 두려움과 낯섦을 뒤로 두고 한 발만 더 나아가면,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최문조 (주)마로마브 대표/VR엔지니어
 

   <필자소개> 필자 최문조 (주)마로마브 대표는 전주고를 졸업한 전북 출신으로 한양대학교 물리학과 졸업예정인 VR엔지니어다. 중견 수채화가 이정희 화백의 장남인 필자는 현재 마로마브 대표이사를 맡아 가상/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총괄경영을 하고 있으며, 한양대학교 평화연구소 연구보조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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