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생명들과 인간을 향한 애정, 김동헌 조각전
자연의 생명들과 인간을 향한 애정, 김동헌 조각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7.12.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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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가 김동헌의 작품에는 자연과 생명의 노래가 흐른다. 그리고 사람이 있다.

 인간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이 차가운 돌에 생기를 불어넣으며, 생의 인사말을 건네고 있다.

김동헌 작가의 여섯 번째 조각전이 18일부터 23일까지 KBS부산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30여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육중한 돌을 자르고 쪼아내는 어려운 작업만을 고집해왔다. 돌을 깎아서 마음을 닦고, 미래를 꿈꾸었던 것.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주된 모티프는 자연의 생명들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다.

이를테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성애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 모습은 너무도 따스해 왈칵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이를 두고, 그를 잘 아는 이들은 “젊은 날 뵌 적이 있는 인자하신 어머님의 모습”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그의 작품 속에 표현된 백제 불상에서나 볼 수 있는 자애로운 미소와 평온한 시선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오래 전부터 불교 철학과 예술의 심도 있는 접근을 해왔던 작가의 작업에 대한 갈증과 그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 감동을 전한다.

 그의 작품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들을 지향하면서도 매우 현대적이면서 간결함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여기에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듯 사랑과 그리움, 연민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최대치를 표현하고 있다.

 도톰하게 표현된 잘 다듬어진 인물상에는 이런 저런 세상 사는 이야기가 흐른다. 그 사연들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어느새 잔잔한 미소만 남은 얼굴과 마주할 수 있었다.

 노해남 화가는 “작가의 작품 앞에 서면 정 두드리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온다. 마음짓는 소리도 들린다”면서 “정을 두드려 마음을 닦고, 정을 두드려 온유를 만들고, 정을 두드려 화평을 이루고, 그 장단에 춤추며, 자신의 예술은 꿈꾼다”고 말했다.

 김제 출신으로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울과 전주, 중국 상해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목우회공모전 조각부문 대상과 제9회 전라미술상을 수상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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