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내장산 탐방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내장산 탐방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17.12.14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계절에 일상을 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할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내장산국립공원에 방문해 삶의 여유를 즐겨보자.

내장산국립공원은 호남 5대의 명산 중 하나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으로 1971년 우리나라 8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80.708k㎡이다. 신선봉(763m)을 주봉으로 하는 내장산은 연지봉(蓮池峰 720m)·까치봉(680m)·장군봉(670m)·연자봉(660m)·망해봉(640m)·불출봉(610m)·서래봉(580m)·월령봉(420m) 등이 열린 말발굽 모양으로 둘여 있고, 봉우리들의 높이가 700m 내외지만 봉우리 정상이 저마다 독특한 기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예로부터‘호남의 금강’이라 불린다.

내장산은 원래 본사인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隱山)으로 불리다가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여 안내(內), 감출장(藏)자를 사용해 현재는 내장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내장산은 계절마다 이름표가 달라지는데 겨울은 지상 천국 동설주라고도 불린다.

겨울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겨울 내장산은 눈구슬이 바람에 날리어 청아한 소리를 낸다 하여 동설주라 일컬으며, 동지섣달 엄동설한 눈에 덮여 더욱 돋보이는 굴거리나무와 비지나무숲의 설경은 내장산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등산객들은 콧등을 에이는 시원한 바람과 높지 않아도 주변 내장산 설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움에 반해 한번 산에 오르고 나면 단골손님이 된 듯 겨울이 되면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꼭 다시 찾는다.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들은 내장사, 조선동종, 사랑의다리, 유네스코 등재 준비중인 전라북도 기념물 제130호 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 보존터는 임진왜란 당시 유일본이 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정읍으로 옮겨와 보관했던 곳으로 용굴암, 은적암과 비래암 등 3곳에 1년 1개월동안 밤낮으로 지켜 보존함으로써 조선역사의 기록을 지켜내 꼭 가볼만 한 곳 중에 하나이다.

이 밖에도 내장산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양 옆 108그루의 단풍나무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단풍터널길은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될 만큼 내장산단풍 중에서도 단언 으뜸을 자랑하는 곳으로 108번뇌를 모두 떨치는 마음으로 터널을 통과하면 마치 구름 속을 거니는 듯하다.

나뭇가지 위 새하얀 눈으로 덮혀진 광경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난다.

여기에 눈 덮힌 새하얀 길을 걷다 보면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뒤로 따라오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내장산 단풍길은 자연의 바람소리와 숲속의 신선한 공기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청량함과 상쾌함으로 마음이 편안하고 일상의 피로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해 몸과 마음이 날아갈듯 가벼워진다.

단풍길의 끝자락에 있는 내장사(영은사지)는 지방기념물 제63호로 백제 무왕 37년(서기636년) 영은조사가 현재의 부도전 일대에 50여 동의 대가림을 세우고 영은사라 칭했다.

지금의 내장사는 1958년 다천스님이 대웅전을 완성하고, 그 후 국립공원 개발계획에 따라 일주문, 명부전, 정혜루, 사천왕문을 새로 세웠다.

특히, 내장사 조선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은 조선 영조44년(1768년)에 제작된 소형 범종으로, 원래는 장흥의 보림사에 있던 것을 가져왔다.

◆겨울 내장산 등산코스

▲우리나라 국립공원 중 최초로 조성된 자연관찰로로써 온가족(노약자와 어린이)이 적합한 산행코스인 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내장사-원적암-사랑의다리-벽련암-일주문을 거치는 탐방코스이다.

거리는 약 3.9km, 소요시간은 약 1시간 20분이다.

대부분 자갈과 흙으로 이루어진 탐방로이며, 원적계곡을 따라 약 30분 정도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계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약 5분정도 올라가면 수령이 약 500여년 된 비자나무를 볼 수 있다.

비자나무를 지나 나무데크로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약 10분정도 가다보면 원적암을 만날 수 있다.

원적암에서 사랑의 다리를 지나 벽련암으로 가는 탐방로 또한 평탄하다.

간혹 표면 밖으로 튀어나온 돌들을 볼 수 있지만 산행에 어려움을 주지는 않는다.

내장산 사랑의 거리로 알려진 너덜겅 탐방로는 신랑 신부가 딸각소리가 낳지 않게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건너면 아들을 낳고 소원성취를 이룬다고 하여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여기서 너덜겅은 높은곳의 큰 바위가 오랜 세월동안 자연적인 힘에 의해 부서지고 산 아래로 굴로 떨어져 쌓인 곳이다.

▲농기구 써레를 닮은 기암괴석의 서래봉을 올라 부처가 출연한 불출봉을 산행하는 내장산의 대표코스인 서래봉 코스(내장사 일주문에서 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암을 거치는 서래봉코스, 왕복5.9km, 4시간소요)를 들수 있다.

 내장산 산행코스 중 탐방객이 가장 많이 찾는 대표코스로 탐방안내소를 출발하여 서래봉(624m), 불출봉(622m)을 지나 탐방안내소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탐방안내소뿐만 아니라 내장호주차장 부근인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도 산행이 가능하다

특히, 벽련암(내장사지·지방기념물 제73호)은 서래봉 중봉 330m 고지에 위치하며, 백제 의자왕 20년 환해선사가 창건해 원래 내장사란 이름으로 일컫었는데, 근세에 벽련암으로 고쳐쓰게 되었다.

내장산의 대표 봉우리인 서래봉은 논과 밭을 고르는 옛 농기구인 써레를 닮은 서래봉은 약 1km에 걸쳐 병풍처럼 두르는 기암괴석과 바위절벽 아래로 흰눈이 쌓이면 설경이 장관이다. 

정읍=강민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