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순창·임실 국회의원 선거구로 같이 묶여 있는 임실군수 선거가 전북 지방선거 화약고로 불릴 정도로 안갯속이라면 순창군수 선거 구도는 후보간 우열이 쉽게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인 현 황숙주 순창군수는 중앙 정치권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정치권은 물론 6·13 지방선거가 6개월 이상 남았고 ‘정치는 생물’이라는 다양한 변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전북에서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과 현직 프리미엄이 순창군수의 결과를 지배하는 주요 인자가 될 수 있지만, 순창 민심의 풍향계가 6월13일 선거때까지 어떤 식으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치권 모 인사는 12일 순창의 정치적 특징을 들어 “인구 3만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농촌 선거구”라며 “정당 지지율과 조직력, 인지도를 앞세운 현직 단체장 힘 못지않게 각 후보의 주민과 스킨십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순창군수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민주당 공천에는 현 황숙주 군수와 강인형 전 순창군수, 장종일 전 순창요양병원 이사장, 최기환 순정축협 조합장이 나서고 있다.
정치권 분위기는 민주당 경선의 경우 감사원 등 중앙부처 출신으로 현직 군수인 황 군수의 우위를 점치고 있으면서 강 전 군수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순창군수 경선이 조직력, 인지도 싸움성격이 강해 현직 군수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황 군수에게 경선의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은 또 최근 지역신문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본선은 황숙주, 강인형 전·현직 군수 간 2파전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민주당 경선시 황 군수가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는 여론도 있다.
황 군수의 경우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공적인 부문을 먼저 생각하는 선공후사의 행정을 펼친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전 군수의 향후 행보는 민주당 경선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강 전 군수의 경우 현재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당 선택은 아직 시기가 이르고 선거 두 달 전에 확정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양영수 전 순창군 의장과 홍승채 군장대 사회복지경영학과 겸임교수 출마를 준비중이다.
정치권의 중론은 지역여론에서는 양영수 전 의장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서울시의원과 순창군수 출마 경험을 갖고 있는 홍승채 겸임교수의 경쟁력도 인정하고 있다.
정치권은 결국 순창군수 선거는 민주당 황숙주 후보와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간 3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순창= 우기홍 서울=전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