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오점녀 대학생, 한일장신대 발전기금 기탁
85세 오점녀 대학생, 한일장신대 발전기금 기탁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7.12.1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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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한일장신대에 고마움을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얼마되지 않지만 학교를 위해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일장신대에 재학중인 85세 오점녀 할머니(인문사회과학부 NGO학과 4년)가 12일 발전기금 200만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오점녀 할머니는 “지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구춘서 총장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대학에 전달된 발전기금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오점녀 할머니가 매월 받은 수당을 조금씩 모아온 것이다. 1932년생으로 올해 만 85세인 오점녀 할머니는 올해 허리를 다쳐 열흘간의 추석 연휴 때 수술과 휴식을 취한 것 빼고는 4년 내내 개근했다.

오 할머니는 매일 이른 아침 굽어진 허리에 책가방을 메고 지팡이를 짚고 경사진 오르막길을 올라 출석했다.

타고난 성실함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4년 내내 80점 이상 성적을 받은 오 할머니는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으로 대학 4년 과정을 마쳐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함께 입학한 전북도립여성중고 동기 6명 중 졸업을 앞둔 학생은 오점녀 할머니 뿐이다.

오 할머니와 함께 입학했던 동기들은 공부가 어렵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중도에 포기했다.

그러나 오 할머니는 최고령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한일캠퍼스를 4년 내내 오갔다.

지난 2015년에는 강의동인 진리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오 할머니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학교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주나 보다”하는 생각에 어려운 형편임에도 20여만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지난 2016년 겨울엔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은 오 할머니는 “배우는 게 좋아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어느새 졸업까지 하게 됐다”고 학교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한일장신대 구춘서 총장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누구보다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뜻 후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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