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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효과성 높은 전북 혁신학교
차상철 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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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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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과성(effectiveness)은 일반적으로 조직의 목표달성 정도를 의미하는 사회과학 용어인데, 학교조직에서도 학교의 목표달성 정도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학교효과성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는 전통적으로 학생 개개인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목표로 삼는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학생 개개인이 한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정신적, 신체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목표는 단기적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 달성도를 쉽게 측정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교육학자들은 인간의 정신능력을 빙산과 비교하곤 한다. 빙산의 바다 위에 떠있는 부분이 산처럼 커 보이긴 하나, 그보다 몇십 배는 더 큰 부분이 바다 밑에 숨겨져 있다. 인간의 능력도 빙산처럼 보이지 않고 측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더 많다. 게다가 그 크기와 모양은 개인마다 다르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나 수능과 같은 획일적인 학력평가를 통해 빙산의 일각만을 측정해놓고 서열화해서 그것을 학생의 능력 수준이라고 하거나 교육의 성과 또는 학교의 성과라고 얘기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학생의 능력과 가능성을 모욕하는 행위이며, 또한 학교의 정상적 교육을 방해하고, 나아가 사회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는 지극히 비교육적인 행위라 할 수 있다.

 학교는 빙산 전체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안목에서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과 능력을 존중하고 계발하기 위한 교육을 하는 곳이다. 창의성이나 협업능력과 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도 이렇게 해서 길러진다. 국가가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하고자 하고, 고교학점제, 수능 절대평가제, 성장평가제 같은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학교효과성 개념도 마찬가지이다. 빙산 전체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 데에 학교의 수업, 교육과정, 학교문화, 그리고 운영시스템 등 학교의 제반 요소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개념이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가 최근 5년간 매년 전북의 학교효과성을 측정한 결과,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학교효과성이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를 혁신학교가 빙산 전체를 염두에 두면서 추구하고 있는 수업혁신과 학교문화의 혁신에서 찾을 수 있다.

 혁신학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교과 내용을 전달하는 수업보다는 배움이 있는 수업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을 놀게 하고 수업을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수업에 즐겁게 참여하고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중심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혁신학교는 민주적 학교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을 수동적 존재로 보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자치활동과 자율적인 동아리활동을 활성화함으로써 학교 운영에 학생들이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나아가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혁신학교의 이런 특성은 당장 시험 점수를 높이는 데는 불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분석능력, 적용능력, 창의력 등 종합적 사고능력을 신장시키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며, 한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를 발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효과성이 높은 우리 전북의 혁신학교가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서 공교육 혁신의 상징으로 우뚝 설 것을 의심치 않는다.

 차상철<전북교육연구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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