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익산점 근로자 혼수상태 ‘산재처리 뒷짐’
롯데마트 익산점 근로자 혼수상태 ‘산재처리 뒷짐’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7.12.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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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유통 점포를 갖고 있는 롯데마트가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사경을 헤마고 있는데도 산재(요양신청)신고를 하지 않고 있어 가족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오전 10시경 익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익산점에 출근해 현장에서 작업하던 이모(54·여 조리팀)씨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대학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이씨는 2시간 동안 수술했지만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지난 2011년부터 롯데마트 익산점 조리팀에서 근무해온 이씨는 활달한 성격으로 동료들을 리드했으며, 평소 병원 신세한번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수술 후 집중치료를 위해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 수족을 쓰지 못하고 말을 전혀 할 수 없으며 가족 또한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다.

 가족들에 따르면 “어머니가 수년 동안 병원신세 한번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근무 중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다”고 전하며, “롯데마트가 근로자인 어머니를 위해 산재신고(요양)신청을 당연히 해야 하는데 40일이 지난 지금까지 요양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가족들은 “롯데마트는 현장 직원이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도 요양신청서류작성을 거부한 상태며, 대리인인 근로복지공단에 서류를 제출하기위해 사업장 대표 직인날인을 요구했는데도 직인을 날인하지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씨 오빠는 “롯데마트 익산점은 근로자의 생명을 우선으로 알고 근로자가 원활히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산재를 은폐하고 있다”며 “앞으로 법적 대응과 함께 매장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3년 동안 같이 근무하고 있다는 근로자 A씨는 “(이씨는)평소 건강하고 활기 넘치는 동료였는데 갑자기 쓰러져 안타깝다”며 “빠른 쾌유를 기원 한다”고 말했다.

 다른 여성근로자들은 “우리 근로자들은 이씨가 산재처리(요양)가 잘 되어 치료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산재처리가 안되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석신 롯데마트 익산점장은 “(해당 근로자가)업무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롯데마트)우리가 요양신청을 직접 하지 않고도 보호자 또는 대리인이 서류를 진행할 수 있어 요양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 익산점은 환자의 보호자 대리인이 요양신청을 하기위해 신청서류에 사업장 대표의 날인을 요구했으나 거부한 상태다.

 근로복지공단 익산지사 관계자는 “근로자가 근무 중 산재가 발생했을 경우 근로자를 인근병원에 긴급후송하고, 사업장 대표는 해당근로자의 원활한 치료를 위해 산재(요양)신청을 즉시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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