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총장 이남호)에는 다른 대학에는 없는 장학금들이 많다.
장학금이라고 하면 흔히 학업 성적 우수자에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북대에는 학생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보고 주는 장학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 2학기 400명의 학생을 선발해 1인당 120만 원씩을 지원한 ‘모험 역량 강화 장학금’이다.
학비감면 등 일반적인 장학금을 제외하고 특수목적 장학금으로 한번에 수백명의 학생들에게 동시에 지원되는 장학금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올해 신설된 이 장학금은 학부생들의 체계적인 경력 개발과 자기주도형 모험 활동을 장려해 색깔 있는 전북대만의 모험생 양성을 위한 것이다.
이 장학금은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영화감독, TV리포터, 아동인권 알리미, 안전관리사, 문화예술 마케터 등 학생들이 자신만의 꿈을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원되는 장학금이다.
특히 이 장학금은 실비 형태의 지원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모험 활동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학기에 모험 역량 강화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이번에 신설된 모험역량강화 장학금은 원하는 모험활동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동기를 불어넣어 준다”며 “결과만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장학금에서 나아가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대학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준다는 점에서 내 꿈을 실현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매년 개교기념일 맞춰 대학이 설정한 모험과 소통, 창의, 인성, 실무, 문화 등 6대 핵심 역량 분야에서 다채로운 활동을 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올해는 개교 70주년이었기에 70명의 학생에게 총 6천800만 원의 장학금이 지원됐다.
이밖에도 전북대는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황당무계 아이디어 공모전’이나 평소 생각에 그쳐왔던 것을 직접 실행에 옮겨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모험활동 공모전’ 등을 통해 학생들이 교과영역을 넘어 비교과 영역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의 경쟁력 향상을 겨냥한 전북대만의 파격적인 조치는 총 장학금이 지난 2013년 223억여 원에서 올해 대폭 늘어난 250억여 원에 이르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 1명에게 투자되는 교육비 역시 올해 1천635만 원으로 거점 국립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국내 대학 중 등록금은 가장 적은 수준, 장학금은 최상위권에 이르는 전북대 학생들의 만족도까지 매우 높다. 올해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서비스 품질지수 평가’에서 학생 만족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과 2015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다.
전북대 이남호 총장은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대학이 제공하는 좋은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야 말로 우수 인재 양성으로 직결되는 것”이라며 “우리 학생들의 과정을 중시하는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늘려 적은 등록금을 내면서도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