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교룡산성 군기고 터, 나말여초기로 추정
남원 교룡산성 군기고 터, 나말여초기로 추정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7.12.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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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교룡산성 군기고터 발굴(축대 근경_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전라문화유산연구원이 조사중인 남원 교룡산성 군기고 터가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에 만들어진 군기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발굴조사는 남원시가 교룡산성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자료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교룡산성 매장문화재 학술조사 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남원 교룡산성은 문헌에 조선시대 산성으로 기록돼 있어 그동안 교룡산성 및 그와 관련된 부속건물지 등은 조선시대와 결부시켜 왔다.

물론 현재는 교룡산성을 제외한 건물지 등은 오래전 없어지고 그 터만 남아 있어 정확한 위치조차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군기고 터는 교룡산성과 관련해 최근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그 위치가 구전되어온 건물지로 지표에서 철제 화살이 수습된 바 있고 이에 관련자들은 그동안 이곳을 조선시대 군기고 터로 추정했었다.

그러나 이번 발굴조사 결과 조선시대와는 관련없는 나말여초기의 대규모 건물지로 확인돼 새로운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다.

건물지는 크게 3차례에 걸쳐 중창되고 이중 1차 건물지가 가장 잘 남아 있는데 전체적으로 대지를 조성한 후 거시 기반토를 조성한 다음 그 위에 축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지의 규모는 정면 6칸, 측면 3칸으로 규모는 장축 1,420cm, 단축 850cm, 주간 거리는 200cm 내외이며 정면의 축대를 기준으로 동·서쪽 기단이 명확하게 확인된다.

축대는 돌과 흙을 이용해 상당한 넓이와 두께로 조성했는데 결과적으로 건물지의 위용을 드러내는데 매우 효과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2차 건물지는 기단장축 방향의 북쪽 초석 7개만 남아 있는 상태로 1차 건물지 동·서 기단을 그대로 사용했고 북쪽 기단이 남쪽으로 전진하면서 새롭게 조성된 건물지로 1차 건물지 폐기 후 기와를 두껍게 깔아 기단토를 조성한 후 그 위해 마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물은 평기와류가 대부분으로 문양은 무늬가 없는 무문과 선 모양의 무늬가 새겨진 선문제 기와, 그리고 격자문이 새겨진 격자문계 무늬가 다수를 이룬다.

특히 생선뼈무늬가 표현된 어골문계 기와가 소량 출토됐는데 어골문의 초기형태로 추정돼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이 문화재계의 설명이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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