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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이익보다, 신의가 더 큰 가치
김준채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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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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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경주 최 부잣집은 400년 동안 12대에 걸쳐 만석꾼을 배출했고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하였으며 해방 후에는 전 재산을 교육 사업에 환원하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 경주 최 부잣집이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을 실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공정거래),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이해관계),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사회책임) 등의 도덕적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몇백년 전의 일이지만 이미 높은 지위에 있거나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에 걸맞은 도덕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선조들이 지향하는 올바른 가치관이었고 행동이었던 것이다.

 종종 기업의 대표나 고위 간부직의 부정부패에 관한 뉴스가 인터넷 게시판을 장식하곤 한다. 과거, 그들은 횡령이나 배임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는 기업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더 이상 특정 집단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몰두하는 일은 사라졌다. 그동안 별다른 처분 없이 넘어갔던 관행들은 점점 더 엄격한 잣대로 사회의 철저한 검증과 법의 심판을 받게 되었고 이로써 윤리적인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로 이제 막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윤리적인 기업이 성공하는 문화가 형성되려고 무엇보다 경영자와 직원들의 윤리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자의 올바른 도덕적 가치관은 전반적인 조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기여할 것이고 직원들은 정직한 행동과 정당한 실행을 최우선의 가치로 생각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수행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거기다가, 윤리경영과 관련된 제도나 규정을 마련하고 특정 개인과 집단의 이기적인 행위, 도덕적 해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통제시스템 또한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는 깨끗하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임직원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레드휘슬(내부고발제도) 및 청렴 해피콜(분기마다 고객만족도 조사)등 다양한 윤리경영 실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특히, 부패척결과 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체계적인 반부패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면서 공사의 임원 및 간부를 대상으로 청렴 생활 실천 강령을 제정·시행하는 등 반부패 의식개혁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부패 유발 제도에 대한 업무프로세스 체계 개선 ▲외부 전문가의 부정위험 진단을 통해 35개의 고위험군 발굴 ▲청탁금지법 관련 사규 및 지침 재정비 ▲맞춤형 청렴교육 등을 실시해 왔고 ‘퀴즈로 풀어보는 청탁금지법’ 같은 사내 경진대회를 열거나 부서장과 부서장 배우자에게 ‘청렴문자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임직원의 청렴의식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업은 과거와는 달리 투명성과 더불어 윤리·도덕성, 민주성까지 갖춘 청렴문화를 선도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윤리적인 기업일수록 지역사회와도 좋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기업의 이미지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긍정적인 지지로 인해 우수한 고객만족과 경영성과도 얻을 수 있다.

 사람이 신뢰를 쌓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수십 년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도 상대방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행동을 수반하지 않으면 관계는 하루아침에 깨지게 된다. 기업과 고객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고객에게 신뢰를 줌으로써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결과는 달라진다. ‘신뢰’가 사라지면 사람이 설 땅을 잃게 되고, 이것이 우리가 항상 긴장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준채<한국농어촌공사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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