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51.6% “채용계획 없다”
제조업체 51.6% “채용계획 없다”
  • 장정철 기자
  • 승인 2017.12.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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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민일보DB
전주에서 주물 제조 기업을 운영하는 박모(52)사장은 최근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공장을 20년 가까이 하고 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은 오르지않고 수출판로를 막히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당초 내년에 3~4명 가량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방침을 철회했다.    

경기불황이 수년 간 장기화되면서 국내외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자제하거나 채용을 줄이는 등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백날 떠들어도 일선 현장에서 외면하면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무런 소득이나 성과가 없다는데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호남권 제조업체 31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채용계획을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인 51.6%가 채용계획이 없거나 아직까지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또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중 40% 가량도 전년과 동일한 규모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정제, IT 등의 경우 채용계획이 있는 업체가 과반을 넘은 반면 음료, 기계장비, 자동차 등에서는 채용계획이 없는 업체가 과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규모 확대를 계획한 업체는 직원 퇴직에 따른 충원이 36.1%로 가장 많았고, 우수인력 확보 차원의 채용규모 확대 22.2%, 신규사업 진출 등 사업확장 13.9% 등이다.

특히 채용계획 자체를 정하지 못한 기업들의 주 사유는 생산감소 등 업황부진이 33.3%로 가장 많았고, 인건비 부담 28.6%, 구조조정 등 사업축소 14.3% 등의 사유다.

전반적인 매출감소와 경기부진이 결국 채용부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정부는 물론 기업, 유관기관,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 내년부터 오르는 최저임금도 업계에서는 채용을 꺼리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내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내 기업들은 거꾸로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오지않는 근무기피 현상도 발생하고 있어 열악한 근무환경, 근무조건 개선 등도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장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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