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사랑의 온도탑 9도 ‘한겨울’
전북 사랑의 온도탑 9도 ‘한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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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0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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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을 20여일 남기고 각종 송년 행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나누는 이웃사랑 나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나눔 행사는 각급 기관 단체에서부터 일반 시민들까지 나서 연탄봉사나 김장김치 나누기 등의 행사로 삭막하기만 한 겨울의 추위를 녹이고 있다.

 전북 지역사회의 많은 분이 나눔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나 무엇보다 소중한 나눔이 있었다. 뇌병변과 지체장애를 가진 김규정(38)·홍윤주(35·여) 부부와 하람이·하늘이네 가족이 지난 4일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자신들이 받은 수급비의 일부인 14만 7640원을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달한 것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9년 첫째 하람이를 임신한 날을 기념하고자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장애인이면서도 9년간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어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리고 있다.

 이들 부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급받은 기초생활수급비와 장애수당의 일부를 떼어내어 자신들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것이다. 새삼 나눔이란 것이 우리가 가진 넘치는 것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것 일부를 떼어주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려운 시간을 쪼개고, 부족한 생활비를 아끼고, 용돈을 저금해 나누는 것이다. 많은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작지만 소중한 것을 나누는 것이 참 봉사라고 불 수 있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20일 ‘희망 2018 나눔 캠페인’ 출범식을 갖고 내년 1월 31일까지 73일간 74억 6100만 원의 모금을 목표로 향해 함께 뛰고 있다. 나눔캠페인이 시작된 지 17일째를 맞았으나 전달된 모금액은 7억 원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는 9도를 가리키고 있다. 사랑의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6일 전주의 최고 기온이 8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랑의온도탑 온도는 겨울 날씨와 다름이 없다. 김규정 씨 장애인 부부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기부가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그것을 받는 사람에게는 무엇보다도 큰마음으로 느껴질 수 있다. 연말을 보내면서 이웃사랑에 동참해 나눔의 의미를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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